‘운수 오진 날’ 감독 “원작과 다른 파트2, 뻔한 복수극 아니었으면” [EN:인터뷰①]

장예솔 2023. 12. 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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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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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장예솔 기자]

필감성 감독이 '운수 오진 날'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필감성 감독은 12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연출 필감성/극본 김민성, 송한나) 라운드 인터뷰에서 뉴스엔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 분)이 고액을 제시하는 지방행 손님(유연석 분)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인질'로 리얼 타임 스릴러의 정수를 보여준 필감성 감독의 OTT 드라마 진출작인 '운수 좋은 날'은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의 열연과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 각색과 연출로 호평을 얻고 있다.

이날 필감성 감독은 '운수 오진 날' 반응에 대해 "생각보다 흥미로운 평들이 많아서 재밌게 반응을 보고 있다. 평 찾는게 재밌더라. 파트1은 금혁수의 이야기, 파트2는 오택이 우뚝 선 이야기인데 의도한 흐름을 잘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OTT 진출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필 감독은 "영화도 좋아하지만 OTT 작품도 많이 보고 좋아한다. 캐릭터에 항상 끌리는 편인데 영화 러닝타임이 점점 짧아지다 보니 캐릭터의 흐름을 다 보여주기 어려웠다. 근데 OTT에서는 원 없이 보여준 것 같아서 재밌었다"고 전했다.

필 감독은 '운수 오진 날'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스릴러를 10부작을 통해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도전 의식이 생겼다. 하루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데 새로운 드라마 형식을 보여주고 싶었다. 제가 좋아하는 로드무비와 스릴러가 합쳐진 게 흥미로웠고, 악역 금혁수를 제대로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웬툰 원작과 차별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필 감독은 "한정된 공간 내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금혁수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흥미롭지 않나. 그러나 10부작으로 끌고 가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오택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넣는 게 중요했다. 왜 이 일에 말려들었고 어떤 감정을 거쳐서 다시 금혁수와 만나는지에 중점을 뒀다. 또 황순규를 새롭게 투입하면서 주인공 세 명이 충돌했을 때 생기는 리듬감과 호흡이 원작과 가장 다른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티빙 공개와 함께 tvN에서 매주 월, 화요일 방송 중인 '운수 좋은 날'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 첫 방송 시청률 4.7%를 기록했고, 3주 연속 티빙 유로 가입 기여자 수 1위에 등극했다.

필 감독은 "1회가 방송되고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 배우와 밥을 먹으면서 시청률을 확인했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티빙 오리지널이라 시청률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막상 시청률이 잘 나오니까 다들 좋아하더라"며 미소 지었다.

다만 잔인한 장면이 많다는 평에 대해선 "오택이 눈앞에서 겪는 사실적이고 날카로운 게 직접적으로 드러났으면 했다. 잔인한 장면을 묘사하는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사운드나 여러 가지 장치 덕분에 더 공포스럽게 느껴진 것 같다. OTT를 의도해서 만들었는데 tvN 방영이 후반 작업 때 결정됐다. 처음부터 알았다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봤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원작의 내용이 담긴 파트1과 달리 파트2는 각색으로 이루어졌다. 이와 관련해 필 감독은 "나무위키만 들어가 봐도 웹툰의 엔딩이 다 나와 있다. 그 엔딩을 그대로 보여주는 건 의미가 없었다. 허를 찔리는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1부가 끝나고 댓글을 보는데 '이 설정이 10부까지 간다고?'라는 반응들이 많더라. 이런 예측을 벗어나는 전개가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금혁수가 범인이 아니라는 설정을 보여줌으로써 뻔한 복수극으로 가지 않았으면 했다. 오택이 리암 니슨이 아니다. 바닥까지 내려간 사람이 어떻게 복수할 수 있을까. 착한 사람이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실제 이병민의 아내를 죽이지 못하지만 아내를 통해 단서를 찾지 않나. 우리가 매번 내리는 선택이 옳을 수는 없다. 오택도 매번 옳은 선택을 하지 않았지만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승리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사진=티빙 제공)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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