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손놀림, 정아한 발디딤…10년간 한국의 美 알린 '묵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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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선지처럼 새 하얀 무대에 샛노랗고 풍성한 치마를 입은 여성 무용수들이 한 명씩 등장한다.
윤 안무가는 '묵향'이 10년간 국내외에서 사랑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을 한국무용만의 독창성에서 찾았다.
윤 안무가는 "빨간색, 노란색 등 강렬한 색깔은 무용수를 가리기 때문에 한국무용에서 잘 안 쓰는데, '묵향'은 이를 대범하게 무대 위에 펼쳤다"며 "무용의 기교보다 무대에 집중해서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점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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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국 총 43회 공연…4년 만에 국내 무대
매·난·국·죽, 한 폭의 수묵화처럼 풀어내
"한국무용만의 호흡, 해외에서도 인정 받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화선지처럼 새 하얀 무대에 샛노랗고 풍성한 치마를 입은 여성 무용수들이 한 명씩 등장한다. 둥근 치마폭 사이로 살짝 보이는 버선발에서 한국의 미(美)가 느껴진다. 해금 산조에 맞춰 춤을 추는 무용수들. 국화 문양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흐드러지게 핀 국화꽃이 눈앞에 펼쳐진 듯 하다.
개막 전날 열린 언론시연회에서 한국을 넘어 세계까지 사로잡은 ‘묵향’의 매력을 환인할 수 있었다. 작품은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서무(序舞)와 종무(終舞)는 먹향을 품은 백색과 흑색으로, 매화·난초·국화·대나무를 모티브로 삼은 2~5장은 각 상징에 따른 화려한 색채로 표현했다. 거문고, 가야금 등 전통악기와 전통 가창 형식인 정가, 여기에 콘트라베이스, 첼로, 바이올린 등 서양악기가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시연회에서 윤성주 안무가는 “‘묵향’은 은사인 최현(1929~2002) 선생님이 국립무용단에서 발표한 ‘군자무’라는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며 “동양적이라고 말하는 ‘매·난·국·죽’에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서무와 끝을 장식하는 종무를 추가했다. 서무는 떠오르는 아침 햇살처럼, 그리고 종무는 이 모든 것을 집대성해 희망적인 색깔로 가져가고자 했다”고 작품 구성을 설명했다.
윤 안무가는 ‘묵향’이 10년간 국내외에서 사랑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을 한국무용만의 독창성에서 찾았다. 윤 안무가는 “전 세계의 많은 민속춤을 봤지만 한국무용의 손놀림과 발디딤은 한국에만 있는 부분이다. 해외에선 이를 새롭게 느낄 것”이라며 “무용수들이 음악의 박자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호흡으로 춤추는 점도 해외가 인정하는 한국무용의 독창성이다”라고 설명했다.
조명과 영상 등 과감한 연출 또한 ‘묵향’의 중요한 관람 포인트다. 윤 안무가는 “빨간색, 노란색 등 강렬한 색깔은 무용수를 가리기 때문에 한국무용에서 잘 안 쓰는데, ‘묵향’은 이를 대범하게 무대 위에 펼쳤다”며 “무용의 기교보다 무대에 집중해서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점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덧붙였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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