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서 '반도체 동맹' 이끈 尹, 원전·방산 기대감도 높였다[尹 순방결산]
반도체 동맹 구축, 파급력 클 듯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맹 완성
원전·방산·물류 등 협력 기반 확보
양국 체결 문서만 32건..실행력 높여
【암스테르담(네덜란드)=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3박4일간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한국과 네덜란드간 구축된 '반도체 동맹'의 파급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중국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반도체 장비 강국인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이란 새로운 개념을 명문화시킨 것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맹이 완성됐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이 감당할 수 없는 문제를 국가가 나서 외교를 통해 미국·영국·일본·네덜란드를 묶는 '설계→소재·부품·장비→제조'를 축으로 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맹으로 불안정성을 크게 줄이게 된 것이다.
아울러 네덜란드에서 반도체 외에도 원전과 방산, 국방,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대폭 확대하는 협약 체결 외에도 소통을 확대할 채널을 만들면서 유럽 시장 진출 기회를 넓힌 것도 성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의 이번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정부, 기관, 기업 간 체결된 문서는 양해각서(MOU) 30건, 투자의향서(LOI) 1건, 계약 1건 등 총 32건이다. 기업간 MOU가 19건으로, 양국 정부·기관 간에는 MOU 11건, LOI 1건, 계약 1건이 체결됐다.
이 가운데 반도체 분야에서 체결된 6건의 MOU와 양국 정부가 합의한 내용이 핵심으로 꼽힌다.
한국과 네덜란드 양국 정부·기관 간에는 첨단반도체 아카데미, 반도체 인재교류, 핵심품목 공급망 협력 MOU 3건이 체결됐고, 기업 간에는 삼성전자와 ASML간, SK하이닉스와 ASML간, 이솔과 ISTQ 간 MOU 등 굵직한 3건이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국장급 '반도체 대화' 신설에 합의했고,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최초로 '반도체 동맹'이 명기됐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양국이 정부 간 반도체 협력채널을 신설하고 핵심품목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해 미국, 일본, 영국에 이어 네덜란드로 연결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연대가 완성됐다"며 "위기경보 핫라인 구축, 대체 수입처 발굴, 비축품목 스왑 등 협력으로 우리 기업들의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제조 강자로 평가받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을 바탕으로 한국 측이 제안한 '반도체 동맹'에 반도체 장비 강국인 네덜란드가 화답하면서 보다 활발한 투자와 일자리 등 구체적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1조원을 합작 투자해 한국에 반도체 제조기술 R&D센터를 설립하는 것만 해도 시너지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서 집중한 것은 반도체만 아니다. 네덜란드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 기회를 늘리기에 나섰다.
이로써 원전 분야에서만 3건의 MOU가 체결됐다. 양국 정부 간 '원전협력 MOU' 외에도 한국수력원자력은 네덜란드 경제기후정책부과 신규 원전 기술타당성조사도 계약을 맺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현지 컨설팅기업 뉴클릭(NUCLIC)과 MOU로 네덜란드 신규원전 건설 규제정보를 공유하고 인허가 획득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원전을 비롯한 해상풍력, 수소 등 무탄소에너지 전반의 협력을 강화를 위한 정부 간 '무탄소에너지 협력 MOU', 롯데정밀화학과 OCI-글로벌 간 MOU 등 2건이 체결됐다.
경제안보와 국방·방산 분야에서도 2건의 의미있는 성과가 있었다고 대통령실은 소개했다.
양국간'경제안보협력 MOU' 체결을 통해 '경제안보대화'를 신설, 공급망, 수출통제 등 상시협력 기반이 마련된 것 외에도 '외교-산업 2+2 장관급 대화체' 신설도 합의하면서 협력 후 실행 가능성을 끌어올린 것이다.
양국 국방 당국 간 '국방협력 MOU' 체결을 바탕으로 '방산군수공동위원회'도 열려 양국 군 당국과 방산기업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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