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확신들 때까지”...길어지는 고물가에도 단호한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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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커진 미국과 달리 한국은행은 물가의 목표(2%) 수렴을 확신할 때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기대인플레이션이 상당폭 상승하는 가운데 누적된 비용 상승에 따른 2차 파급효과 등 변수가 남아있어 아직 2%대 물가 수렴시기가 불확실하다는 분석에서다.
한은은 14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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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대인플레 3.0%로 반등
“물가 2% 수렴 시기 불확실”
연준과의 기계적 연결은 부적절
우선 한은은 누적된 비용상승 요인으로 인한 2차 파급효과, 국제유가 및 환율 변동, 공공요금 등과 관련한 정부 정책, 연말과 연초 가격조정 집중 가능성 등 관련 리스크 요인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중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였지만, 8월 이후 석 달 연속 오름폭을 확대하며 3%대 후반까지 높아졌다가 11월 3.3%를 기록한 바 있다. 글로벌 무역체제 분절화, 기후변화 및 친환경 체제 전환 등도 구조적으로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하락하던 전문가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을 경계했다. 전문가들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 9월에 2.5%까지 내렸지만, 10월과 11월에는 3.0%로 올랐다. 한은은 "상대적으로 넓은 범위의 정보를 활용해 형성되는 전문가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한 점은 물가 둔화에 소요되는 기간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총재보는 "올해에도 조사국 물가 전망이 여러 차례 조금씩 수정이 됐는데, 이유 중에 하나가 결국 국제 유가, 국제 원자재 가격 등 해외 요인의 변동성에 상당히 크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대내적으로도 농산물 가격의 흐름에 따라서 큰 영향을 받고 있어서 외생적인 충격을 쉽게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목표 물가인 2%에 도달하는 시기를 정확하게 특정하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는 뜻이다.
아울러 이 부충재보는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간 유지될 것이란 판단에 수정이 필요한지에 대해 "연준이 낮춘 점도표 상의 (내년)금리도 여전히 4% 중후반 수준"이라며 "어느 수준이 고금리라고 봐야 하는지는 각자의 판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노동시장 상황과 기대인플레 글로벌 공급망 변화 및 기후변화 등의 상황이랑 주요국 통화정책 상황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코로나 이전 환경으로 가기는 어렵지 않을까하는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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