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 지소연 2연속 WK리그 올해의 MF 영광 "마음 무겁다"…'11연패' 김은숙 감독 '올해의 사령탑'

김가을 2023. 12. 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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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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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메시' 지소연(수원FC위민)이 챔피언결정전의 눈물을 딛고 올해의 선수상 미드필더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1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현대제철 2023년 한국여자축구연맹 시상식(KOREA WOMEN'S FOOTBALL AWARDS)'를 진행했다. 올 한해 그라운드 위에서 뜨거운 열정을 쏟아낸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자리였다.

최고의 영예는 단연 올해의 선수상이었다. 지소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드필더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라운드 위 마법사 지소연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6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도움왕에도 올랐다. 정규리그 3위로 시즌을 마친 수원FC는 플레이오프에서 2위 화천 KSPO를 2대1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지소연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인천현대제철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팀에 승리를 안기기도 했다. 다만, 수원FC는 2차전에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지소연은 "상을 받을 수 있게 해준 팀 선수들, 코칭스태프께 감사하다. 올해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 여자축구가 큰 대회를 많이 치렀는데 결과를 가지고 오지 못했다. 대표팀이 강해지려면 WK리그가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선수들이 있는 위치에서 조금 더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현대제철에 복수하지 못했다. 아직도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생각하면 화가 난다. 내년에는 조금 더 많은 팀이 현대제철을 견제하고, 그 왕좌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합쳐 싸우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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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과 함께 수원FC를 이끈 문미라는 올해의 공격수상과 득점상을 챙겼다. 그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12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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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감독상은 김은숙 인천현대제철 감독이 거머쥐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부터 정규리그와 챔프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올 시즌 통합 11연패를 달성, '절대 1강'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김 감독은 "많은 어려움과 부담감 속에서 통합 11연패를 이뤘다.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여자최초 실업팀이다. 30년 팀을 유지했다. 좋은 기업에서 팀을 창단해 30년 가까이 끊임없이 투자했다. 선수 영입에도 힘써줬다. 구단, 스태프, 선수 28명에게 영광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모두가 '새로운 태양이 뜰 것'으로 예상했다. 많은 팬이 그것을 원한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DNA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감사하다. 8개 팀이 다 같이 발전하고 성장해야 한다. 우리에게 끊임 없이 도전하시고, 우리도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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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과 함께 우승을 합작한 김혜리와 김정미는 각각 올해의 수비상과 골키퍼상을 거머쥐었다. 김혜리는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고 멋지게 달리겠다"고 말했다. 김정미는 "편견을 깨는 선수가 되자고 생각했다. 많이 부족하지만 이끌어주시는 감독님과 선생님들, 선수들에게 고맙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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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은 천가람(화천KSPO)이 영광을 안았다. 그는 "목표로 삼았던 뜻깊은 상을 받게 돼 기분 좋다. 경기장에서 답답했을 텐데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준 팀 동료들께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 하고 싶다. 낮은 자세로 배우지만, 높은 가치를 가진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번 시상식은 WK리그를 너머 초중고, 대학부 최우수 성적팀 부문을 추가 선정했다. 2023년 한국여자축구연맹 주최, 주관대회 최우수 성적을 낸 학교를 연맹 상벌위원회 논의를 거쳐 선정했다. WK리그 관련 수상은 8개 실업팀 구단 감독 전원이 복수투표해 선정했다. 득점, 도움상은 대한축구협회 공식 전산 기록(WK리그)을 바탕으로 WK리그 정규 21라운드 기준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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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서 열린 2024년 여자실업축구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선 '국가대표' 이은영(21·고려대)이 전체 1순위로 창녕 WFC 유니폼을 입었다. 이은영은 고등학생 때부터 A대표팀 훈련에 부름을 받았다. 지난 2월 영국에서 열린 아널드 클라크컵 친선대회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9월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격해 미얀마와의 조별리그 대결에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1m70이 넘는 장신에 스피드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은영은 "지명된 순간부터 정말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열정이 막 생긴다. 팀 전술에 맞춰서 녹아들고 팀에 도움을 주며 이번 시즌보다 더 높은 순위로 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서(인천 현대제철)-곽로영(경주 한국수력원자력)-김민지(서울시청)-한다인(수원FC)이 1차 지명에서 실업 유니폼을 받아들었다. 다만, 화천 KSPO는 1차 지명에서 3순위 지명권을 얻었으나 선수를 선발하지 않았다. 선수 선발을 별도로 진행하는 문경 상무를 제외하고 WK리그 7개 구단이 참가한 이번 드래프트엔 선수 54명 중 23명이 실업의 부름을 받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23년 한국여자축구연맹 시상식 수상 내역

▶올해의 감독상=김은숙(인천현대제철)

▶올해의 신인상=천가람(화천KSPO)

▶올해의 선수상=문미라(공격수) 지소연(미드필더·이상 수원FC위민) 김혜리(수비수) 김정미(골키퍼·이상 인천현대제철)

▶기록상=문미라(득점상) 지소연(도움상·이상 수원FC위민)

▶최우수상=경남 남강초등학교, 경북 상대초등학교, 울산현대 청운중학교, 경북 포항여자전자고등학교, 전남 광양여자고등학교, 경북 위덕대학교

▶공로패=정지영 대한축구협회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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