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설계·건설용역 10건 중 6건은 `전관업체 싹쓸이`"

이미연 2023. 12. 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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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설계공모·건설사업관리 용역 계약 10건 중 6건 이상을 LH 전관 업체가 가져갔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실련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설계공모 방식으로 체결된 LH 발주 설계용역 계약 95건 중 68건(71.5%)을 전관업체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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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대통령이 전관특혜근절 특위 상설 운영해야"
사진 연합뉴스

작년 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설계공모·건설사업관리 용역 계약 10건 중 6건 이상을 LH 전관 업체가 가져갔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관업체의 LH 사업 수주 과점은 '종합심사낙찰제' 때문인데 정부가 최근 발표한 'LH 혁신방안'에는 근본적인 대책이 포함되지 않았으니 낙찰자 결정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4일 LH 전관 영입 업체가 LH에서 발주한 설계공모용역의 71.5%, 건설사업관리용역의 61.6%를 가져갔다고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설계공모 방식으로 체결된 LH 발주 설계용역 계약 95건 중 68건(71.5%)을 전관업체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계약금으로는 총 2475억원의 77.8%인 1928억원 규모다.

건설사업관리용역 계약의 경우 같은 기간 112건 중 69건(61.6%)을 전관업체 컨소시엄이 수주해 총 계약금 5101억원 중 3925억원(76.9%)을 가져갔다.

설계용역과 건설사업관리용역 계약금 각각 상위 1~11위, 1~23위 사업을 전관업체 참여 컨소시엄이 따낸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전관업체의 이점을 활용해 단가가 높은 계약을 집중적으로 수주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또 지난 2021년 입수한 LH 전관 명단에는 95명(71개 업체)이었으나 올해 입수한 명단에는 141명(60개 업체)으로 늘어 2년 새 전관 수가 46명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 같은 전관업체의 LH 사업 수주 과점 원인이 종합심사낙찰제라는 평가 방식에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LH 용역사업은 심사를 거쳐 기술 점수(80%)와 가격 점수(20%)를 더한 점수로 순위를 낸다. 이때 심사위원 주관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은 기술 점수가 큰 비중을 차지해 로비 경쟁이 심화한다는 것이다.

김성달 경실련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국토부가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촉발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는 취지에서 LH 혁신방안을 발표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포함되지 않았다. 낙찰자 결정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전관 특혜는 LH만이 아닌 모든 공무원의 문제인 만큼 공무원에게 대안을 마련하라고 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전관 특혜 근절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상설 운영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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