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단체, '서울의 봄' 단체 관람 막으려 중학교 앞 항의 집회.."입장無"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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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을 향해가는 '서울의 봄'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단체 관람을 막겠다는 일부 극우 단체들이 길거리 항의 집회를 하면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가세연'의 항의에도 전국 학교에선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서울의 봄' 관람을 추진했고, 서울의 마포구에 위치한 중학교도 3학년들의 영화 관람을 진행하면서 '서울의 봄'을 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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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천만을 향해가는 '서울의 봄'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단체 관람을 막겠다는 일부 극우 단체들이 길거리 항의 집회를 하면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개봉한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 1212 사태의 숨겨진 이야기에 일부 상상력을 가미했고, 분노와 울림을 전한다.
전두환이 일으킨 1212 군사반란은 실제 역사적 사건이면서, 김성수 감독과 작가들의 일부 상상력이 더해져 극적으로 전개된다. 언론과 평단의 호평이 관객들까지 통한 이례적인 영화로, 상업적인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가져가면서 700만을 넘어 천만을 향해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최근 역사 교육 영화로 평가받으며 단체관람하는 초·중·고등학교가 생겼는데, 보수 성향이 강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측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서울의 봄' 단체관람을 제시한 서울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 가정통신문을 공개하면서 "좌빨 역사 왜곡 영화 '서울의 봄' 관객수 조작 증거 입니다. 송파구 초등학교가 학교 수업이라며 단체 관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목적은 황당하게도 민주시민 역량 강화라고 합니다. 이 더러운 좌빨 교육을 우리는 막아야 합니다. 다함께 교육부에 신고합시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를 지지하는 댓글이 달렸고, 일부 학부모들의 항의로 해당 초등학교 측은 '책가방 없는 날'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영화 관람을 통해 교육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하였으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염려스러운 의견, 도보 이동시 학생 안전 문제, 미참여 학생들의 형평성에 대한 문제 등 다양한 의견들의 제시되어 본디 계획하였던 영화관람을 취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라고 안내했다.
이틀 뒤 가세연 측은 "여러분 덕분에 승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좌빨 역사왜곡 쓰레기 영화 '서울의 봄' 초등학생 동원 관객수 조작 시도가 실패로 끝났습니다. 모두 다 여러분들 덕분입니다"라는 게시글을 업로드 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세연'의 항의에도 전국 학교에선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서울의 봄' 관람을 추진했고, 서울의 마포구에 위치한 중학교도 3학년들의 영화 관람을 진행하면서 '서울의 봄'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극우단체인 '가세연' 회원들은 13일 해당 중학교 앞에서 약 1시간 동안 항의 집회를 벌이고 생중계했다. "상암중학교 교장 선생님은 역사 왜곡 영화의 학생 동원을 반성해야 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가세연의 항의로 인해 단체관람을 취소하는 학교가 생기고 있지만, 반면 "오히려 이러니까 영화가 더욱 보고 싶어졌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서울의 봄' 측은 이번 '가세연'의 항의 집회에 대해 OSEN에 "이 부분과 관련해 저희가 말씀드릴 입장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서울의 봄'은 개봉 22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면서 누적관객수 755만 명을 돌파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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