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부산 공장, 전기차 핵심 기지로…폴스타 SUV 만든다

세계 주요 완성차가 신형 전기차 출시를 늘리면서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 공장이 글로벌 전기차 핵심 시설로 급부상하고 있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차세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폴스타4' 북미 수출 시설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폴스타는 지난 11월 쿠페형 SUV '폴스타4'를 2025년 하반기부터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볼보 고성능 부문에서 독립한 폴스타는 2017년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변신했다. 중형 세단 '폴스타2'로 시작해 준대형 SUV '폴스타3', 폴스타4를 잇따라 출시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폴스타4 생산을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 위탁한 배경에 대해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부산 공장은 23년 이상 차량 제작 경험과 2000명 이상 고숙련 기술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출항과 바로 연결된 지리적 이점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요인이 부산을 폴스타4 주요 시장인 북미 수출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1997년 완공된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은 품질과 생산성에서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 부산 공장은 르노그룹 세계 20개 자동차 공장 가운데 △공장 생산 차량 100대당 불량 수 △공장 출하 차량 1대당 불량 수 등 주요 생산 품질 관리 지표상 그룹 내 1~2위를 다툰다.

실제로 부산 공장은 2014~2020년까지 닛산 로그를 북미 수출용으로 생산했다. 품질에 대한 닛산의 초기 우려를 해소하고 추가 주문을 받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부산 공장은 생산성 지표인 '하버리포트' 평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6년·2018년 각각 세계 공장 중 8위, 6위에 올랐다. 특히 7개 차종을 혼류 생산하는 복잡한 시스템에서 높은 생산성을 달성한 점이 주목받는다.

하버리포트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올리버 와이먼사가 자동차 공장의 생산성 지표를 비교 분석해 발표하는 보고서다. 업계 표준으로 평가받는다.

르노코리아도 폴스타4 생산의 이점이 분명하다. 단기적으로 공장 가동률 향상과 생산 고정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장기적으로는 자체 전기차 전략에 대한 노하우 축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CEO는 “폴스타4 부산 공장 생산이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시작과 미래 비전을 상징하며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르노코리아는 부산시와 협력해 미래차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과 함께 부산 공장 '에코 클러스터 센터' 설립을 통해 지역 상생·지역 인재 채용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부산시 전체 수출액 13% 이상을 담당했다. 부산, 경남 지역 경제의 큰 축을 책임지면서 폴스타4 생산을 통해 고부가 미래차 전략을 본격 수행할 계획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