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오진 날' 필감성 감독 "이성민 마그네슘 부족 연기=최애 장면" [인터뷰]④

최희재 2023. 12. 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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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감성 감독(사진=티빙)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정말 힘든 촬영이었는데 모든 힘듦이 잊혔을 정도예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운수 오진 날’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필감성 감독이 비하인드 장면에 대해 전했다.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 분)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 금혁수(유연석 분)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다.

‘운수 오진 날’ 포스터(사진=티빙)
이날 필 감독은 연출에 있어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이 좁은 공간 안에서의 긴장감을 어떻게 하면 잘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택시 안에서도 단조롭지 않게 하는 게 최대 챌린지였다. 연기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촬영 기법과 공간 활용을 어떻게 다양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답했다.

이어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것 같다. LED 스튜디오, 그린 매트, 렉카, 도로에서도 찍어봤다. 한 신만 해도 공간이 4가지가 나올 수 있더라. 어떻게 유기적으로 조화로울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필감성 감독(사진=티빙)
최애 장면으로는 6회 이성민과 김재범의 대면 신을 꼽았다. 필 감독은 “오택이 동네 건달 앞에서 금혁수인 척 하는 장면인데 너무나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셨다. 그 정도 깊이까지 연기를 보여주실 줄 몰랐다”면서 “정말 힘든 촬영이었는데 모든 힘듦이 잊혔다. 많이 배웠고 너무너무 좋았다.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고 강조했다.

이 장면에 대해 “자세히 보면 이성민 배우의 눈 밑이 떨린다. 제가 마그네슘 부족 연기라고 그랬었다. (웃음) 마치 계산된 것처럼 쫄지 않으려고 하지만 떨리는 느낌이 최애 명장면”이라고 덧붙였다.

필 감독은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여러 신을 꼽았다. 그는 “편집된 장면 중 성민 선배님이 돼지를 안고 좋아하는 장면이 있는데 돼지를 되게 무서워 하셨다. 생각보다 냄새가 많이 났다”며 “원래 콘티는 오택이 돼지에 완전 덮이는 거였는데 발톱이 너무 날카로웠다. 밟히다가 큰일나겠다 싶어서 안는 걸로 바꿨는데 너무 무서워 하시더라. 얼굴은 너무 잘 나왔다. 속으로 ‘막상 안으니까 되게 좋아하시네. 역시 배우는 배우다’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필감성 감독(사진=티빙)
여러 해석이 나왔던 이병민(유연석 분) 어머니의 케이크 신을 언급하며 “원래 대본에는 이병민의 어머니가 아들을 해하려는 느낌이 좀 있었다. 그러면 또 다른 이야기가 있는 것 같고 캐릭터 형성기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 병민이가 자기만의 의심 지옥에 빠져서 그걸 먹지 않고 모든 사람이 자신을 해할 것 같은 의심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저러다가 죽겠구나’ 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오히려 그래서 더 풍부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또 필 감독은 원작의 아포리아 작가가 작품에 출연했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필 감독은 “1화에 오택이 태우는 여러 손님 중에 ‘만화 그립니다’ 하시는 분이 원작 작가님이다. 한 번 출연시켜드리고 싶더라. 자신이 만든 이야기 속 캐릭터가 운전하는 택시를 타는 게 얼마나 재밌는 경험이겠나”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편집이 되긴 했는데, 성민 선배님과 작가님이 ‘뭐 하십니까’ ‘만화 그립니다’ ‘무슨 만화예요?’ ‘웹툰입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택시기사가 연쇄살인범 태운 내용입니다’ 하면서 계속 대화를 이어나가셨다. ‘제목이 뭡니까’ ‘’운수 오진 날‘이요’ 할 때 제가 컷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필감성 감독(사진=티빙)
필 감독은 “‘오택의 결정이 답답하다’는 평이 많더라.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파트2에는 시원하게 되갚아주는 면들이 있다. 선배님들의 쟁쟁한 연기를 보시면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다. ‘5부보다가 그만둔 분들에게 읍소한다. 6부 봐달라’는 댓글도 있던데 그분에게 정말 감사드린다.(웃음) 좀만 더 참아주시면 명연기를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시청을 당부했다.

‘운수 오진 날’은 티빙에서 감상할 수 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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