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감성 감독 "황정민 '인질' 재조명, 고통 헛되지 않았다" [인터뷰]③

최희재 2023. 12. 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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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운수 오진 날'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필감성 감독이 영화 '인질' 재조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운수 오진 날'을 통해 허를 찌르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필 감독은 "예측을 벗어나는 전개를 해보자고 했다"며 "뻔한 복수극으로는 가지 말았으면 좋겠다고생각했다. 바닥까지 내려간 착한 아저씨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그럼에도 승리하는 건 착한 마음이라는 걸 보여주자고 했다"고 연출 의도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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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감성 감독(사진=티빙)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황정민 배우가 정말 많이 고통스러워하셨는데 그 고통이 헛되지 않았다 싶네요.(웃음)”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운수 오진 날’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필감성 감독이 영화 ‘인질’ 재조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 분)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 금혁수(유연석 분)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다.

‘운수 오진 날’ 포스터(사진=티빙)
‘운수 오진 날’을 통해 허를 찌르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필 감독은 “예측을 벗어나는 전개를 해보자고 했다”며 “뻔한 복수극으로는 가지 말았으면 좋겠다고생각했다. 바닥까지 내려간 착한 아저씨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그럼에도 승리하는 건 착한 마음이라는 걸 보여주자고 했다”고 연출 의도를 말했다.

이어 “우리가 매번 하는 선택에서 옳은 선택을 하면서 살고 있는 것인가. 오택이 가족을 구하려다가 점점 안 좋은 선택을 하지 않나. 그래도 이런 선택 속에서 승리하는 건 선한 마음이라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필감성 감독(사진=티빙)
시청자들의 반응을 재밌게 보고 있다는 필 감독에게 주변 반응이 어떤지 물었다. 이에 필 감독은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님이 너무 바쁘신데도 너무 재밌게 잘 봤다고 해주셨다.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됐다’고, ‘잘했다’고 말씀해 주셔서 되게 뿌듯했다. 제가 김성수 감독님 연출부 출신이어서 더 감사하고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서울의 봄’이 흥행하면서 필 감독이 연출한 영화 ‘인질’(2021) 또한 재조명되고 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전두광 역을 연기한 황정민을 벌하고자(?) 하는 관객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

이에 대해 필 감독은 “이야기만 들었다. 정말 많이 고통스러워하셨는데 그 고통이 헛되지 않았다 싶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저는 장르물, 스릴러를 좋아하는 편인 것 같다. OTT 신작에도 스릴러가 뜨면 한 번씩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차기작은 코미디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누군가가 잡혀가냐는 질문엔 “공교롭게도 없진 않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덧붙였다.

필감성 감독(사진=티빙)
‘인질’도 ‘운수 좋은 날’도 한정된 공간에서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맞닥뜨리는 내용이다. 이런 경험이 있냐고 묻자 필 감독은 “제가 직접 겪었다기 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 ‘마라톤 맨’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빌런이 나치 출신이자 치과 의사다. 더스틴 호프만이 묶여있는데 그 빌런이 부드럽지만 고통스럽게 어떤 행동을 하는 게 너무 공포스러웠다. 그런 공포심이 마음 한구석에 있었던 것 같다.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 무서운 일을 겪게 되고 어떻게든 헤쳐나오려고 하는데 상대방은 더 강한 욕망을 보이는 거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답했다.
‘운수 오진 날’ 포스터(사진=티빙)
수위 조절에 대해선 “잔인함을 위해 잔인함을 보여드렸다기 보다는 오택이 겪는 충격 때문에 눈 앞에서 보여지는 날카롭고 직접적인 공포가 직접적으로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사운드로도 그렇게 만들기 때문에 썰리고 이런 것보다 훨씬 더 공포스럽게 느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OTT를 의도해서 만들었는데 tvN에서 방영된다는 걸 후반 작업 중에 알게 됐다. 처음부터 방송이 되는 걸 알았다면 (연출적으로) 조금 다른 생각을 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필 감독은 “스릴러를 너무 좋아하지만 연이어 두 편을 하게 돼서 다음 작품은 조금 다른 길을 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런 이야기를 준비 중”이라며 “드라마 만드시는 분들을 진짜 존경하게 됐다. 이런 환경에서 엄청난 걸작들을 만들어내는 선배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기회가 되면 또 하고 싶다”고 전했다.

‘운수 오진 날’은 티빙에서 감상할 수 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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