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앞둔 옛 전남도청, 단순 5·18 전시관 돼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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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모습으로의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인 옛 전남도청이 기존 전시관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방문객 중심의 열린 공간을 목표로 옛 전남도청에 '5·18 기념관'으로서의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옛 전남도청의 '5·18 기념관' 역할론을 주장, 시민이 참여하는 자료 수집 체계와 공론화 장 기능을 담아 방문객 중심의 열린 공간이 돼야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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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 역할 부여하고 시민 참여 활성화를"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모습으로의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인 옛 전남도청이 기존 전시관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방문객 중심의 열린 공간을 목표로 옛 전남도청에 '5·18 기념관'으로서의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옛전남도청복원협의회(협의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추진단) 등은 14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옛 전남도청 전시콘텐츠 구현을 위한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열었다.
협의회와 추진단은 원형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인 옛 전남도청 내부에 설치될 전시 콘텐츠의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자 관련 분야 전문가를 초청했다.
전문가들은 옛 전남도청의 '5·18 기념관' 역할론을 주장, 시민이 참여하는 자료 수집 체계와 공론화 장 기능을 담아 방문객 중심의 열린 공간이 돼야한다고 제언했다.
박신의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명예교수는 복원 옛 전남도청에 대해 문화 주체로서의 관람객 참여형 콘텐츠 확대를 주문했다.
관람자의 삶과 문화적 맥락 안에서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지는 이야기에 주목, 증거물로서의 전시물 개념에서 벗어나 체험을 유발하는 전시물의 설치를 제안했다.
관람객이 직접 콘텐츠 생산에 개입하는 '오픈 뮤지엄' 개념을 도입, 5·18 역사를 통합적 관점에서 바라보며 관련 지식 축적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5·18 역사자료를 학예사와 전문가만이 아닌 일반인의 경험과 기억 등을 포함하는 소장 자료 개념으로 확장해야한다"며 "5·18 역사에 다양한 삶의 양상을 포함, 역사를 삶의 구도에서 보는 관점을 적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기 강원대 평화학과 교수는 방문객들로하여금 스스로 '5·18이 나에게 무슨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끔 전시 콘텐츠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위자인 43년 전 광주시민들의 관점을 전시 중심에 두되 이들의 생애사를 담은 방문객들을 위한 탐색과 토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 5·18을 상징하는 민주·인권·평화라는 용어가 추상적이거나 교조적일 수 있다며 정의와 책임, 자유와 권리, 용기와 헌신 등 대체 용어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이 5·18 당시 광주시민들의 삶에 다원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된 소통 장치 설치를 제안했다.
이 교수는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공동작업 등 개방 공모에 나서 관련 작업 결과물을 전시, 청소년 기획 전시 등으로 발전시키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며 "전시 콘텐츠는 예술 가공과 상상 조형물은 금지돼야한다. 시청각 자료를 양적으로 많이 비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추진단은 총사업비 497억9500만 원을 들여 옛전남도청 복원 공사를 진행 중이다.
추진단은 내년 6월까지 내부 공간별 세부전시구현안을 마련, 관련 사업 수행 업체를 선정하고 전시 설계에 나선다.
이후 전시 매체 구매, 복원 집기 설치 등을 마친 뒤 2025년 10월부터 12월 사이 시범운영·개관에 나설 복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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