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2월 K리그 ‘활동량 데이터’ 살펴보니…강원·수원FC, 생존 위해 달렸다

김선영 2023. 12. 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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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민우-갈레고-웰링턴(이상 강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활동량 데이터를 들여다보니 생존에 성공한 강원과 수원FC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4일(목) 2023시즌 K리그 마지막 ‘활동량(피지컬) 데이터 부문별 TOP5’를 공개했다.

이번 데이터는 10~12월 진행된 K리그1 6경기(33~38라운드), K리그2 5경기(35~39라운드)를 대상으로 산출했다.

전체 뛴 거리는 서민우(강원)가, 최고 속도는 갈레고(강원)가 각각 1위를 차지했고, 고재현(대구)은 스프린트 거리·횟수 부문 1위에 복귀했다.

활동량 데이터는 광학 추적 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K리그 선수들의 전체 뛴 거리(㎞) 최고 속도(㎞/h) 스프린트 횟수, 스프린트 거리를 분석한 것으로, 지난 2020년 이후 3년 만에 부활했다.

2020년 당시에는 K리그 22개 구단이 동일한 GPS 장비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분석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모든 구단이 동일한 측정방식을 적용하게 되면서 활동량 데이터에 대한 정확한 비교와 분석이 가능해졌다.

전체 뛴 거리 부문에서는 서민우(강원)가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서민우는 4월 6경기에서 71.58㎞의 기록으로 오베르단(포항)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4월 이후로는 한동안, 전체 뛴 거리 부문에서 서민우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 10월부터 12월까지 치러진 6경기에서 75.25㎞를 질주하며 2위 윤빛가람(수원FC)을 약 5.4㎞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서민우는 팀의 강등 위기 속에서 헌신적인 활동량을 선보이며 강원의 생존과 전체 뛴 거리 부문 1위라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편, 강원과 함께 강등 위기를 겪었던 수원FC 선수들이 TOP5에 3명이나 이름을 올린 점도 눈에 띈다. 6경기 동안 69.86㎞를 달려 2위를 차지한 윤빛가람을 필두로, 이영재(69.59㎞)와 박철우(67.37㎞)가 각각 이 부문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4위는 박수일(서울, 69.41㎞)의 몫이었다.

강원의 외국인 듀오 갈레고와 웰링턴이 최고 속도 부문에서 2023년 마지막 1, 2위를 나란히 가져갔다.

갈레고는 37라운드 수원FC전 후반 39분, 가브리엘이 상대 공을 가로채자 왼쪽 사이드에서 질주해 들어가며 공격 타이밍을 엿보는 과정에서 최고 속도 36.21㎞/h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웰링턴은 35라운드 제주전에서 상대 코너킥 이후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고 파고드는 과정에서 35.33㎞/h로 내달려 2위에 올랐다. 특히 갈레고는 지난 9월에 이 부문 4위에 오른 후 올 시즌 마지막 1위까지 차지하며 막판 강원의 생존 전쟁에 일조했음을 증명했다.

3위는 리그 최종전이었던 38라운드, 울산과 전북의 ‘현대가 더비’에서 엄원상(울산)이 후반 22분 기록한 34.73㎞/h였다. 4위는 김오규(제주)가 35라운드 강원전 킥오프 직후 1분 38초 만에 기록한 34.63㎞/h이었으며, 5위는 나상호(서울)가 33라운드 전북전에서 기록한 34.62㎞/h였다. 김오규와 나상호의 순위가 불과 0.01㎞/h로 갈린 것 역시 재미있는 점이다.

시즌 내내 ‘스프린트 왕’으로 군림했던 고재현(대구)이 올해 마지막 활동량 데이터 스프린트 횟수, 거리 부문에서도 또 한 번 1위를 차지했다. 고재현은 33라운드부터 38라운드까지 총 6경기 동안 스프린트 218회를 기록하며 4,769m를 달려 2위와 격차를 벌리고 1위를 사수했다.

활동량 데이터는 매달 순위권의 변화가 큰 편이었는데, 고재현은 활동량 데이터가 처음 도입된 올해 4월 이 부문 1위를 휩쓴 것을 시작으로 6월과 8월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 스프린트 횟수·거리에서 모두 TOP5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압도적 1위를 지킨 고재현의 뒤를 이어, 스프린트 횟수 부문에서는 김대원(강원, 211회)-박철우(수원FC, 211회)-홍윤상(포항, 166회)-김보섭(인천, 156회) 순으로 이름을 올렸고, 거리 부문에서는 박철우(4,468m)-김대원(4,216m)-김보섭(3,510m)-박수일(서울, 3,425m)가 뒤를 이었다.

K리그2에서는 전체 뛴 거리에선 김강국(충남아산, 59.74㎞)이 1위를 차지했고, 정석화(천안, 57.28㎞)와 박민서(경남, 57.26㎞)가 2,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박민서(등번호 21)는 스프린트 횟수와 거리 부문에서도 각각 180회, 4,136m의 기록으로 1위를 휩쓸며 최고 속도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TOP5에 이름을 올렸다.

재미있는 것은 경남의 동명이인 박민서(등번호 77) 역시 스프린트 거리 부문 2위(3,432m) 횟수 부문 공동 4위(150회)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한편, 최고 속도 부문에서는 경남의 모재현과 이준재가 1~3위를 싹쓸이했다. 1위는 모재현이 37라운드 안산전에서 기록한 36.36㎞/h였고, 이준재가 그 뒤를 이어 39라운드 김포전(35.84㎞/h)과 36라운드 청주전(35.72㎞)에서 2위와 3위를 싹쓸이했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p2146@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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