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리튬 생산공정 핵심부품 국산화 성공

강소기업 ‘WSK’와 공동 개발 MOU 체결
리튬 상용화 공장에 전기투석막 등 적용 예정

포스코홀딩스와 더블유스코프코리아(WSK)가 14일 충북 오창 WSK 1공장에서 ‘리튬 생산용 전기투석막 공동개발 및 국산화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전영옥 WSK 대표이사, 포스코홀딩스 이경섭 이차전지소재사업팀장(전무).

포스코홀딩스가 2차전지 분리막 전문업체인 더블유스코프코리아(WSK)와 손잡고 리튬 생산 공정에 필요한 전기투석막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수입에 의존해왔던 핵심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한 포스코홀딩스는 국내 소부장 강소기업들과 협업을 확장해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14일 포스코홀딩스는 더블유스코프코리아(WSK)는 이날 충북 오창 WSK 1공장에서 ‘리튬 생산용 전기투석막 공동개발 및 국산화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에 따라 양사는 포스코홀딩스 수산화리튬 공장의 주요 부품인 전기투석막을 비롯해 관련 장비의 국산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팀장과 전영옥 WSK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WSK는 고분자 필름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리튬이온 이차전지 분리막을 개발∙제조하는 회사다. 2013년부터 축적해온 기술을 바탕으로 포스코홀딩스와 함께 2021년부터 수산화리튬 생산공정의 주요부품인 리튬 전기투석막 개발에 협력해왔다.

포스코홀딩스는 전기 투석 공법으로 리튬을 추출하고 있다. 특정 물질을 걸러내는 막을 층층이 쌓은 스택(전기발생장치)에 전기를 걸고 리튬 용액을 흘리는 방식으로 순도 높은 수산화리튬을 제조할 수 있다. 부산물 발생이 없고, 부원료 회수가 가능해 친환경적이고 유지 관리비가 낮은 장점이 있다.

이 과정에서 활용되는 전기투석막은 포스코홀딩스 자체 리튬 추출 기술에 적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국내에는 제조사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리튬 생산용 전기투석막 공동 개발에 성공하면서 양사는 2024년부터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상용화 공장에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양사가 전기투석막 개발에 성공하면서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건설 중인 리튬 상용화 공장 핵심부품의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리는 한편 안정적인 부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SK 측은 전기투석막 사업에 신규 진출해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협력 사례를 바탕으로 포스코홀딩스는 국내 강소기업들과 이차전지 소재 제조 공정 과정의 부산물 재활용에 적용할 부품 개발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말 국내 최초로 광석 기반 수산화리튬 상용화 공장을 준공했고, 아르헨티나 염수 기반 수산화리튬 상용화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재 건설 중인 공장이 모두 준공되면 광석 기반 연산 4만3000t, 염수 기반 연산 5만t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건설 중인 총 9만3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에 이어 2030년까지 리튬 생산능력을 연산 42만3000t까지 확장해 이차전지 소재사업 밸류체인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