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시즌 전 탐슨에 2년 연장계약 제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더 큰 재정 지출을 막았다.
『The Athletic』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골든스테이트가 이번 오프시즌에 클레이 탐슨(가드, 198cm, 100kg)에게 계약기간 2년 4,800만 달러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탐슨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지난 2019년 여름에 체결한 계약(5년 1억 9,000만 달러)이 끝나기 때문. 골든스테이트도 프랜차이즈스타인 그와 함께하길 바랐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연속 우승을 달성하고 유력한 우승 후보가 되는 데 일조했기 때문.
그러나 견해차이가 컸다. 탐슨은 골든스테이트가 제안한 계약에 만족하지 않았다. 협상 당시 계약 조건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일각에서 그가 연간 3,000만 달러 이상을 바란 것으로 알려졌다. 즉, 계약 규모에서도 차이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기간에서도 이견이 상당했다고 봐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탐슨은 이번 시즌 들어 크게 주춤하고 있다. 현재까지 나선 22경기에서 경기당 30분을 소화하며 15.4점(.397 .343 .889) 4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치고 있다. 신인이던 지난 2011-2012 시즌에 평균 12.5점에 그친 것을 제외하면 가장 저조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현재 수비에서 영향력이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기여도는 당시보다 더 적을 수도 있다.
이전 두 시즌 동안에도 그의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내 감각을 되찾으며 꾸준히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했다. 40% 안팎의 높은 3점슛 성공률도 자랑했다. 부상 이후 움직임이 이전처럼 기민하지 못하면서 수비력이 하락했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면모를 어김없이 보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도 슛이 잘 들어가지 않으면서 부진하고 있다.
세부 지표를 보면 더욱 좋지 않다. 이번 시즌 뛴 경기 중 절반 이상에서 코트마진에 마이너스에 그치고 있다. 팀 성적이 뒤따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30분 이상을 뛰는 주전인 그가 상대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한 결과라고 볼 여지가 크다. 정신적으로 지친 기색도 역력해 보였다. 기자회견 중에서 듣고도 놀랄 만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골든스테이트도 그가 부상으로 뛰지 못한 두 시즌 동안 엄청난 지출을 감행했다. 그가 이전에 한 기여에 대한 보상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그의 전반적인 실력을 두고 선수와 구단의 관점이 크게 다른 상황이다. 이에 골든스테이트는 2년 계약을 제시했으나, 탐슨이 이에 만족했을 리 없다. 하물며 계약 규모는 현격하게 줄어든 상황이다.
시즌 후 재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탐슨이 누구보다 팀에 남길 바라고 있기 때문. 그러나 해당 조건의 계약이 다시금 제안된다면 그가 수긍할지 의문이다. 더는 탐슨도 전성기 기량이 아닌 데다 부상 이후 해마다 경기력 하락이 눈에 띄기 때문. 가뜩이나 골든스테이트에는 다수의 올스타들이 자리하고 있어 지출 규모가 크다. 탐슨에 더는 많은 금액을 지불하기 어렵다.
물론, 탐슨이 적어도 2019년 이전의 경기력을 선보인다면 골든스테이트도 3년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제시하고도 남을 터. 그러나 이미 시간이 지난 데다 연거푸 중상을 당한 여파로 그의 경기력이 전과 같지 않다. 이제 노장 대열에 들어선 것도 간과할 수 없다. 골든스테이트도 나름대로 합리적인 선에서 계약을 제시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탐슨은 만족하지 않았다.
참고로, 탐슨의 이번 시즌 연봉은 무려 4,320만 달러다. 리그에서 이번 시즌 연봉이 4,000만 달러 이상인 선수는 그를 포함해 17명이 전부다. 그러나 이들 중 시즌 평균 득점이 20점이 안 되는 이는 탐슨과 루디 고베어(미네소타)가 전부다. 그러나 고베어는 수비에서 기여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즉, 제 몫을 못 해는 이는 탐슨이 유일하다고 봐야 한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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