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 우려 이마트...본업 경쟁력 키운다

임찬영 기자 2023. 12. 1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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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대형마트 업황과 계열사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한 상황에서 신용등급마저 하락할 위기에 처했다.

수익성이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데다가 업황마저 좋지 않아 단기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게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반면 이마트는 아직 유동성이 충분한 만큼 당분간은 리뉴얼·신규 점포 출점 등을 통해 본업인 대형마트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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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대형마트 업황과 계열사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한 상황에서 신용등급마저 하락할 위기에 처했다. 수익성이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데다가 업황마저 좋지 않아 단기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게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반면 이마트는 아직 유동성이 충분한 만큼 당분간은 리뉴얼·신규 점포 출점 등을 통해 본업인 대형마트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지난 13일 이마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되 전망치를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 추세가 계속된다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신평은 이마트의 전망치 하향 이유를 △이익창출력 약화 △영업현금창출력 약화, M&A 등에 따른 투자자금소요 증가로 인한 재무부담 확대 △현금흐름 개선 불투명 등으로 설명했다.

실제 이마트의 지난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2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신장했으나 영업이익이 3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6%(843억원)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0.2%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대형마트 업황 부진에 따라 객수가 감소한 데다가 가양점, 성수점 등 주요 점포를 매각·폐점하면서 이익창출력이 떨어진 영향이다. 온라인 분야에서도 지마켓 인수로 사업 확장 의지를 피력했으나 적자가 오히려 늘면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또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공사원가가 상승하고 미분양사업장 관련 손실이 발생하면서 연결기준 수익성이 하락했는데, 이러한 추세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라 연결기준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베이코리아(지마켓)·W컨셉 인수, SCK컴퍼니 지분 추가 취득 등 잇단 M&A로 순차입금 규모가 4.4조원으로 증가하며 재무 부담도 커졌다. 가양점, 성수점 매각으로 1조원 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외부 투자를 받으며 부담을 줄이는 듯했지만 지난해 '쉐이퍼 빈야드' 등 미국 와이너리 인수, 부동산 개발 등으로 순차입금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현금흐름이 나아질지도 불투명하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근거리·소량 구매 패턴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고금리·부동산 침체 등 악재가 겹치며 본업인 대형마트의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온라인 부문에서도 수익성 개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시장 지배력이 저조해 단기간에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이마트는 신용등급 전망이 조정되긴 했지만 차입다변화·중장기물(상환·만기 기간이 중장기인 채권, 예금) 조달로 예금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단기 신용등급도 A1(최고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금융권 여신을 통해 현재 7000억원을 보유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며 ">내년부터 5개 신규점 부지를 확보, 순차적으로 출점을 재개하고 리뉴얼 작업을 확대하는 등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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