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투쟁위원장 11일만에 사퇴… 의료계 내분 격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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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반대를 위해 구성된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이하 범대위) 최대집 투쟁위원장이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의대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범대위로 전환하면서 최 위원장을 투쟁 선봉에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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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뉴시스에 따르면 의대증원 반대 선봉에 선 최대집 범대위 투쟁위원장은 "의협 비대위 투쟁위원장직의 사임을 표한다"는 짧은 입장을 전하며 전격 사퇴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의대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범대위로 전환하면서 최 위원장을 투쟁 선봉에 세웠다.
최 전 위원장은 선임 당시 동료 의사들을 향해 "구속될 각오로 뛸 생각"이라며 복귀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대표자 대회 때도 말씀드렸지만 의료계 내부의 갈등과 반목도 이번 투쟁을 위해서는 잠시 접어뒀으면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의사단체들은 현 의협과 그를 하나로 묶어 비판했다.
지난달 30일 미래를 생각하는 의사모임(이하 미생모)은 "이필수 회장(현 의협 회장)은 임기 내내 투쟁은 거부하고 소통만 주장하다가 의료계를 위기로 몰아넣더니 임기 내내 탓만 하던 전임 회장을 소환해 총알받이, 욕받이로 등판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계가 일치단결해야 하는 순간 최 전 회장을 불러온 것은 내부 분열을 조장하는 이적행위"라고 비판했다.
지역의사회 반발도 잇따랐다. 서울특별시의사회는 "중차대한 투쟁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의명분과 함께 투쟁의 동력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러한 점에서 현재 의협의 독단적인 투쟁 로드맵 구상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최 전 회장의 선임을 반대했다.
최 전 위원장 사임을 바라보는 시각도 엇갈린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필수 집행부가 지역의사회 의견을 무시하고 최 위원장 투쟁을 고집했다면 의료계 내분은 더 심각했을 것"이라며 "이제 의사 단체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정부 투쟁 동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앞으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대한 대응 방식을 두고 의료계 내부 갈등이 커질 조짐이 보인다. 의협 회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의사단체 간 이견이 나오는 상황에서 일부 의사들이 의협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
의협은 지난 11일부터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하며 7일간 총파업 투표를 시작했다. 오는 17일에는 총궐기 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투표 결과를 토대로 의협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할 경우 곧바로 집단 진료 거부 등 집단행동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에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건강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벌이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일 보건의료위기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비상대응반을 구성해 의료계 집단 휴진에 대한 진료 대책을 점검하기로 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국민 생명과 건강에 위협이 되면 법에 따라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의협은 의대 인원을 확대할 경우 부실 교육, 이른바 '돌팔이' 의사 양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 전 위원장은 "의사는 막 찍어낼 수 있는 붕어빵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선우 기자 pond199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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