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간 바카라 800만원 잃은 10대…경찰, '청소년 도박' 치료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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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서울청)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예치원)에 연계, 도박 중독 청소년에 대한 치료와 상담을 받게 해 재범률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서울청은 지난해 4월6일부터 예치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SPO(학교전담경찰관) 등이 발견한 도박 중독 청소년 76명에게 치료 및 상담프로그램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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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서울청)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예치원)에 연계, 도박 중독 청소년에 대한 치료와 상담을 받게 해 재범률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 중 현재까지 재범자는 없었다.
서울청은 14일 서울 중구 퇴계로 예치원에서 청소년 도박 상황을 분석하고 효과적 대응 방향 모색을 위한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며 이날 이같이 밝혔다.
서울청은 지난해 4월6일부터 예치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SPO(학교전담경찰관) 등이 발견한 도박 중독 청소년 76명에게 치료 및 상담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이번 세미나는 그간 연계한 청소년에 대한 종합 분석을 진행하는 자리였다.
연계 현황을 보면 76명 중 16세(중학교 3학년)와 17세(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 52명으로 68.4%에 해당했다. 이어 △18세(9.2%) △15세(6.6%) △14세(3.9%) △13세(1.3%)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74명, 여성이 2명이었다.
이들 청소년의 도박 유형은 모두 사이버 상 온라인 도박이었다. 단시간에 승부를 내는 △ 바카라, 달팽이 게임이 65.8% △ 불법 스포츠 토토(21.1%) △번호추첨(1.3%) 순이었다. 달팽기 게임은 휴대폰 달팽이 경주 게임을 통해 1등 달팽이를 맞추는 사이버 도박이다.
다만 연계한 76명 중 82%인 62명만 실제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했다. 14명은 대상자 거부, 소년원 등 시설입소, 전학 등 이유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다.
A군의 경우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아 폭행 피해를 당한 청소년이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광고를 통해 바카라 게임을 접한 A군이 20일 동안 600만원을 바카라로 탕진한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은 지난 3월 예치원에 A군을 연계했다.
A군은 "프로그램을 통해 도박의 무서움을 알게 되는 등 치료 상담시간이 매우 유익했다"고 했다.
또 경찰은 학교 밖 청소년 B군을 발견해 토토와 바카라로 800만원을 탕진한 사실을 알게됐고 보호자 상담을 진행한 후 B군을 지난 4월 예치원에 연계했다. B군과 B군의 부모는 "도박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같은 기간 서울청이 도박과 관련해 검거한 청소년 38명을 분석한 결과 △남자가 92.1% (35명)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1학년이 58%(22명) △도박유형으로는 바카라 등 온라인 카지노가 81.6% 등으로 나타났다. 예치원 연계현황 패턴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깊숙이 침투한 온라인 불법도박은 청소년의 미래를 파괴하고 폭행·갈취 등 심각한 2차 피해로 이어지는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분석 내용을 고려하여 집중적인 단속과 예방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며, 근본적인 재발 방지를 위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중독학생에 대한 치료와 상담이 적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왕기영 예치원 협력지원본부장(예치원장 직무대행)은 "청소년 도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교육과 문제군에 대한 조기개입이 중요하다"며 "서울시경찰청과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도박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예방·치유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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