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유' 이은상 민주당 고문…무연고자로 한 달간 병원 영안실에

김동규 기자 2023. 12. 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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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회 회기가 시작되면 어디선가 '하와유(How are you)' 소리가 크게 들린다.

민주당 일정에 대한 정보는 기자들보다 빠르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언제가 기자를 만난 그는 "저런 놈이 정치를 하니까 민주당이 욕을 먹어. 그래서 욕을 하는 거야"하며 당당히 말한다.

안타깝게도 가족이 없어 무연고자로 처리돼 한 달 가까이 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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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북도당, 15~16일 효자장례타운에서 장례식
전북 국회의원 8명 장례위원장 맡아
고 이은상 민주당 전북도당 고문./뉴스1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도의회 회기가 시작되면 어디선가 ‘하와유(How are you)' 소리가 크게 들린다. 100kg 넘는 뚱뚱한 몸에 뒤뚱뒤뚱한 걸음. 어눌해 보이기도 하지만 목소리만큼은 쩌렁쩌렁하다.

그는 의회에서 의원들이나 기자를 만나면 ‘하와유’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는다. 수시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과 의회를 드나든다. 특별한 이유도 없다. 그냥 민주당원이니까.

민주당 행사에는 항상 그가 나타난다. 민주당 일정에 대한 정보는 기자들보다 빠르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전북에서 정치 좀 한다는 인사들은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한때는 김대중 대통령과도 막역한 사이였다고 한다.

오래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가 전주역 앞에서 유세를 하면 맨 앞줄에 서서 김대중을 연호했다. 김대중 후보도 그를 알아보고 반갑게 맞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에게 찍히면 전북에서 정치를 못한다는 말도 있다. 그의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공공장소에서도 욕설을 들어야 했다. 그에게는 두려움이란 없었다.

언제가 기자를 만난 그는 “저런 놈이 정치를 하니까 민주당이 욕을 먹어. 그래서 욕을 하는 거야”하며 당당히 말한다.

일명 ‘하와유’로 불리는 이은상 민주당 전북도당 고문이다. 뼈 속까지 민주당이었던 그가 지난 11월14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7세다.

안타깝게도 가족이 없어 무연고자로 처리돼 한 달 가까이 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었다고 한다. 그가 사망한 사실을 누구도 몰랐다.

한동안 보이지 않자 김도형 전북도당 조직국장이 수소문 했고, 최근에야 전주 예수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그를 찾을 수 있었다.

전북도당은 민주당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그를 위해 15~16일 효자장례타운에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호상은 손성모 전 전북도당 사무처장, 장례위원장은 한병도 도당위원장 등 8명의 국회의원들이 맡았다.

외롭게 세상을 떠났지만 이날만큼은 전북 민주당 역사의 기억될 인물로 조문을 받을 것이다.

김도형 조직국장은 14일 뉴스1과 통화에서 “무연고자로 처리되어 있어 너무 안타까웠다”며 “성격이 고약하지만 남에게 헤를 끼친 일은 없었다. 이은상은 곧 전북의 민주당이었다”고 회상했다.

kdg206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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