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덴마크로 이적했나요"…영국 매체 조규성 집중 조명

김건일 기자 2023. 12. 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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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트윌란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조규성 ⓒ 미트윌란
▲ 미트윌란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조규성 ⓒ 미트윌란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영국 매체 디애슬래틱과 인터뷰에서 FC 미트윌란(덴마크)으로 이적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조규성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비공식 제안이 있었다"며 "매 경기마다 선발 출전할 수 있는 클럽을 원했고, 미트윌란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디애슬래틱은 조규성과 월드컵 이후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
▲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배출한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24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을 때 카메라에 잡힌 조규성의 얼굴이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해외 팬들은 "잘생긴 한국 9번이 누군가"라고 조규성의 SNS를 수소문했다. 경기 전 5만 명이었던 조규성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30만 명을 넘어섰다.

11월 28일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 경기는 절정이었다. 이 경기에서 조규성은 멀티골을 터뜨리며 주목받았는데, 이 경기가 끝나고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무려 100만 명을 돌파했다.

디애슬래틱은 "군 부대에 있다가 몇 달 만에 보그(Vogue) 표지 모델이 된 축구 선수는 많지 않다. 그러나 이것은 지난 1년 동안 조규성의 삶이 변한 방식 중 하나"라고 적었다.

▲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

이어 "조규성은 한국 선수들이 가끔 그렇 듯 병역 기간을 일종의 리셋으로 활용해 몸 상태를 개선 하는 데에 도움을 줬다. 당시 2부리그였던 김천 상무에서 경기력을 되찾고 승격을 이끌었다. 국가대표에도 소집됐고 후반기엔 전북 현대로 복귀해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입지를 다졌다.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주요 옵션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조규성은 "지난해엔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하지만 난 그것을 즐겼다"고 돌아봤다.

디애슬래틱은 "대회 이전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만 명이었지만 월드컵 기간에 160만 명까지 치솟았고 월드컵 이후엔 약 270만 명으로 정점에 달했다"며 "그가 거의 게시물을 올리지 않는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의 넓은 어깨워 날카로운 광대뼈는 팔로우할 가치가 있다"고 치켜세웠다.

'너무 많은 알림에 월드컵 기간 동안 휴대전화를 꺼야 했다'는 말에 조규성은 "좀 과장됐다"며 "월드컵 전에 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이미 알림을 꺼뒀다"고 답했다.

이어 "월드컵 기간 동안 어떤 장애물도 없었다. 축구에만 집중했다. 평소에 사람들의 높은 기대에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인데 스스로에게 부담을 많이 줘서 좀 부담이 됐다"고 했다.

디애슬래틱은 월드컵 이후 조규성이 얻은 인기와 이에 따른 방송 및 잡지 촬영 등을 거론하며 "한국은 지난 9월 영국에서 두 차례 경기를 펼쳤는데 그곳에서도 주목을 피할 수 없었다"고 적었다.

조규성은 "유명해지면서 많은 분이 저를 알아 주셨다. 대표팀과 런던에 갔을 때도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 같아서 정말 놀랐다"며 "한국에 돌아와서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알아봤다. 한번은 사람들이 길에서 나를 쫓아왔다"고 떠올렸다.

"조규성을 쫓은 건 목마른 대중뿐만이 아니었다. 전북에서 득점과 카타르에서 활약 이후 외모보다는 골을 원하는 이들의 제의가 쇄도했다"고 디애슬래틱은 짚었다.

▲ 조규성은 최근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두루 물 오른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 미트윌란

조규성은 "겨울 이적시장 동안 다양한 클럽에서 많은 제안을 했지만 여름까지 기다렸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여러 비공식 제안이 있었다"고 기억했다.

디애슬래틱은 "레스터시티와 왓포드, 셀틱이 조규성에게 큰 관심 있는 팀으로 알려졌지만 조규성은 덴마크의 미트윌란과 계약하는 다소 놀라운 선택을 했다. 미트윌란은 상대적으로 적당한 260만 파운드에 조규성을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기가 폭발하고 거리를 활보할 수 없게 된 뒤, 관심이 조금 절제된다는 점에서 덴마크를 선택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덴마크행은 의외였다는 말엔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오로지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나는 매 경기마다 선발 출전할 수 있는 구단을 원했다. 미트윌란이 그것을 줄 수 있다고 확신했다. 미트윌란이 나에게 가장 관심이 많아서 선택했다"고 대답했다.

▲ 박지성 전북 현대 기술 이사ⓒ전북 현대

디애슬래틱은 조규성의 결정 뒤엔 박지성이 있었다고 조명했다. 박지성은 전북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조규성이 이적할 팀 선택을 고민할 때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성은 "박지성은 현재 전북의 디렉터"라며 "그는 나에게 명성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알려주지 않았지만 유럽으로 가는 것과 새로운 삶은 사는 것에 대한 많은 조언을 해줬다. 그가 PSV 아인트호번(네덜란드)로 이적했을 때 그렇게 했다. 내가 뛸 수 있는 팀을 선택하라고 말했다"고 했다.

실제로 조규성이 미트윌란행에 가까워졌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국내에선 아리송하다는 반응이었다. 빅리그로 이적을 교두보로 삼는다면 유럽 리그에서 '변방'으로 평가받는 덴마크 리그는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박지성 디렉터를 향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

▲ 조규성은 최근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두루 물 오른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 미트윌란

그러나 조규성은 지난 7월 전북 현대에서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믿지 않나. 왜 욕을 먹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박 디렉터가 저에게 조언을 해준 것은 하나도 없다. 선택은 제가 하는 것이고 아직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박 디렉터는 진짜 저를 위해 좀 더 좋은 옵션이 뭐가 있을까, 제 생각만 했다. 많은 사람이 뭐라고 하지만, 궁금한 것이 있다면 결정이 나고 더 자세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제 선택에 후회는 없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책임도 제가 진다. 반골 기질이 있어서 제가 선택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며 "(새로운 팀은) 무조건 경기를 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구단, 얼마나 저를 원하는가다. 그것이 중요했다. 선택이 끝나지 않았지만, 저는 계속 이야기를 한다. 누가 날 더 원할까. 그런 질문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 미트윌란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조규성 ⓒ 미트윌란

조규성은 미트윌란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덴마크 수페르리가 16경기에 출전해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팀 내 득점 1위, 수베르리가에선 3위에 해당한다. 미트윌란 역시 11승 3무 3패로 전반기를 1위로 끝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예선에서도 1골을 기록했다. 꾸준한 출전 시간에 활약으로 부응하며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그의 축구적 업적이 명성과 정확히 일치할지 누가 알겠나. 그러나 조규성은 그것을 지나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는 디애슬래틱의 말에 조규성은 "미래를 내다보기보다 지금 내가 어떻게 일상을 살아가고 행복하게 지내는지 고민하다. 아직 그런 생각은 없다"고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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