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韓 성별 격차 평균 수준으로 줄면 1인당 소득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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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한국이 근로 시간 성별 격차를 다른 국가들 평균 수준으로 줄일 경우, 1인당 소득이 18%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순 행장은 "세계경제포럼의 성별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별 격차는 최하위권"이라며 "사회가 번영하려면 남성과 여성 모두의 재능을 활용하는 양성평등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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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한국이 근로 시간 성별 격차를 다른 국가들 평균 수준으로 줄일 경우, 1인당 소득이 18%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3층 국제회의장에서 '세계 경제와 여성의 권한 확대'를 주제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 특별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은 여전히 선진국 중 성별 격차가 가장 심한 국가"라며 "일하는 여성의 수는 남성보다 18% 더 적고 임금은 남성과 비교하면 31% 적게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는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 중 하나"라며 "여성 노동인구가 늘어나면 한국을 포함해 많은 선진국이 겪는 경제활동인구 정체, 감소 추세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총자산 수익률과 고위직 여성 비중 사이에 정의 상관관계가 있고, 성별 다양성이 높은 금융기관일수록 부실 대출 비율이 낮고 재무 안정성은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여성 지도자가 더 많아지고 성별 균형이 잡힌 의사 결정을 내릴 경우 조직의 성과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일과 가정에 대한 책임을 양립할 수 있게 하는 직접적인 지원 ▲ 유연한 노동 시장 ▲ 사회적 관습 개선을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성별 격차가 완전히 좁혀지지는 않겠지만, 여성 골프에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박세리 선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박세리 선수는) 25년 전 미국 여자오픈에서 모두가 절망적 위치에 공이 떨어졌다고 생각했을 때 신발을 벗고 물에 들어가 불가능한 샷을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에게서 영감을 받은 세대의 소녀들이 성장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탁월한 전통을 만들어냈고, 세계 100대 여성 골프 선수 중 33명이 한국 여성"이라며 "모든 여성은 후배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고, 다음 세대는 지금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는 탁월한 업적을 달성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패널토론에는 게오르기에바 총재와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서영경 금융통화위원, 이복실 롯데카드 ESG 위원회 위원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참여했다.
유명순 행장은 "세계경제포럼의 성별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별 격차는 최하위권"이라며 "사회가 번영하려면 남성과 여성 모두의 재능을 활용하는 양성평등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경 위원도 "성별 격차 축소는 저출산 개선과 여성의 경제 참여 확대를 통해 잠재성장률 제고에 도움이 된다"며 "공공보육시설 확충, 유연근무제 확대 등 보육환경 개선, 기업에서의 공정한 기회 제공, 여성 자신의 경력 구축 노력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복실 위원장은 "최근 여성이사의무화 제도 도입으로 기업 사외이사는 늘었지만, 사내이사는 정체된 상태인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며 "공공기관의 여성 고위직 확대를 위해 공공기관도 여성이사의무화 제도를 실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국내 1천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여성은 단 2.4%고, 그중 창업자와 혈연관계가 없는 여성은 0.5%에 불과하다"며 "여성 CEO를 CEO 이전에 여성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를 벗어나려면 결국 여성 CEO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선주 세계여성이사협회 회장은 "저출산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이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경영 참여 및 경제 활동 참여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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