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창원서 발급된 외국인 비자 '호조'…"지역 역사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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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개항장이었던 경남 창원지역에서 발급된 여행허가서 '호조(護照)'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돼 눈길을 끈다.
자신의 SNS에 이런 호조를 올린 박영주 경남대학교 박물관 비상임 연구위원은 14일 "창원 감리서에서 발급된 호조를 처음 봤다"며 "개인적으로 흥미로워 공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호조가) 단 한 장이지만 당시 창원 감리서에 발급된 호조 양식과 창원 지역의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역사 자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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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구한말 개항장이었던 경남 창원지역에서 발급된 여행허가서 '호조(護照)'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돼 눈길을 끈다.
자신의 SNS에 이런 호조를 올린 박영주 경남대학교 박물관 비상임 연구위원은 14일 "창원 감리서에서 발급된 호조를 처음 봤다"며 "개인적으로 흥미로워 공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호조는 외국인에게 주던 여행허가증으로 오늘날 비자(사증)와 비슷한 개념이다.
조선 후기 외교와 통상업무를 담당한 기관인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 등에서 우리나라를 여행하고자 하는 외국인에게 발급했다.
호조를 발급받은 외국인은 개항장을 떠나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다.
감리서는 조선 후기 개항장 등의 사무를 관장하기 위해 설치했던 관아로 창원 감리서는 1899년 창원 마산포 개항에 따라 설치됐다.
박 연구위원이 공유한 호조는 1901년 7월 22일에 발급됐다.
사진 속 호조에는 한글로 '빅돌이이바노비츠나라다포'와 '미하이으볠노보로도포'란 이름이 나온다.
박 연구위원은 이 인물들이 창원지역 개항기 사료에 등장하는 러시아인 '빅토르 이바노비치 나다로프'와 '미하일 벨로보로도프'라고 설명했다.
호조를 근거로 122년 전 외국인이 창원에 들어와 한국을 누볐음을 알 수 있다.
지역사 연구를 해온 박 연구위원은 "구한말 당시 감리서를 관리하던 창원 감리 한창수와 관련한 자료를 규장각 원문검색 서비스 누리집을 통해 찾아보다 이 호조를 찾았다"고 말했다.
한창수는 조선 후기에 태어나 1900년부터 1903년까지 창원 부윤(시장) 겸 창원 감리로 활동했다.
그는 적극적인 친일 활동으로 일본 정부로부터 한국병합기념장을 받았고, 현재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다.
박 연구위원은 "(호조가) 단 한 장이지만 당시 창원 감리서에 발급된 호조 양식과 창원 지역의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역사 자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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