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이 서울을 택한 이유, "도전이 필요했던 시기...서울은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최병진 기자 2023. 12. 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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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FC서울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FC서울은 14일 제15대 감독으로 김기동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기동 감독은 1991년 포항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제주 유나이티드의 전신인 유공 코끼리, 부천 유공, 부천 SK에서 K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평가받으며 선수 활동을 했다.

이후 2003년 다시 포항으로 적을 옮겨 은퇴할 때까지 K리그 통산 501경기에 출전하며 K리그 역대 필드 플레이어 출전 2위 기록을 보유하는 등 K리그 대표적인 레전드로 활약했다.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2013년 대한민국 U-23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로 변신한 김기동 감독은 2016년 포항의 수석코치, 2019년부터는 감독으로 K리그 무대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갔다.

김기동 감독은 2019, 2020시즌 2년 연속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며 2020시즌 K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2021년 AFC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올 시즌에는 FA컵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며 K리그 최고의 지략가로 명장 반열에 그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기동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김기동 감독은 완성도 높은 전술을 기반으로 상대 공략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이 강점인 지도자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수준 높은 전략을 펼치고, 빠른 판단력으로 팔색조 같은 대처 능력을 선보인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감독이다.

서울은 “뛰어난 전술과 강력한 리더십을 보유한 김기동 감독이 재미있고 역동적인 축구를 추구하는 구단의 철학과 방향성에 부합하고, 무엇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의 변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해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기동 감독은 구단 공식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김기동 감독은 “감독 5년차인데 포항에서 많은 도전을 했다. 그러면서 이룬 것이 많다. 다른 조건에서의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다음 스텝을 위해서 서울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 큰 틀은 가지고 개인적인 능력보다 팀워크로 빠른 축구를 해보려 한다”고 다짐했다.

김기동 감독/FC서울

서울에는 포항에서 김기동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이 많다.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이승모, 임상협 등이 김기동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에서 같이 했던 친구들이 많다. 그때와 상황은 또 다르다. 당시에는 어려운 상황에서 해당 선수들을 활용했는데 지금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제 스타일을 알고 있기에 접근하는 방식은 편할 것 같다”고 웃었다.

서울 선수들에 대해서는 “경기장에서 만나면 기본적으로 인사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포항에만 몰입하다 보니 다른 팀의 선수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제 서울의 감독이니 모든 선수들을 동등한 입장에서 가르쳐보고 싶다”고 했다.

김기동 감독은 “서울은 기본적으로 자질이 상당히 좋은 선수들이 많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특성도 있다. 한 팀으로 잘 묶어 놓으면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 구성에 있어 공격과 수비가 완벽하지 않다.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한데 그 부분이 보완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진단했다.

김기동 감독/FC서울

김기동 감독은 “빡빡하게 돌아온 시즌이었다. 6일에 정리가 됐고 갑작스럽게 서울과 계약을 하게 됐는데 가족들과 휴식을 보내면서 선수 구성을 의논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기동 감독은 마지막으로 “서울이 저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다. 잘 선택했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몇 년 간 서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둬 팬들이 힘들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 서울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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