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인정하길"…사단장 고소한 해병대 생존병사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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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과 함께 작전에 투입됐던 생존 해병대원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지금이라도 책임을 인정하고 수사받으라"고 했다.
그는 "아무리 전역했다지만 복무했던 부대의 가장 높은 사람이었던 사단장을 고소하기란 쉽지 않았다"며 "명목상은 내가 겪고 있는 PTSD 등 피해에 대해 업무상과실 책임을 묻고자 한 것이지만 정말 바랐던 것은 자랑스럽게 생각해 온 해병대 명예를 지키는 일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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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과 함께 작전에 투입됐던 생존 해병대원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지금이라도 책임을 인정하고 수사받으라"고 했다.
해병대 생존 병사 A씨(예비역 병장)는 14일 군인권센터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임 전 사단장이 군사법원에 제출했다는 진술서를 봤다. 188페이지나 되지만 거기에는 자신이 억울하다는 주장만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지난 7월 집중호우 피해를 본 경북 예천 수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를 겪고 생존했다. 순직한 채수근 상병의 선임이다. 사고 이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다 지난 10월 24일 자로 만기 전역했다. 전역 이후 임 전 사단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업무상과실치상죄로 고소했다.
그는 "아무리 전역했다지만 복무했던 부대의 가장 높은 사람이었던 사단장을 고소하기란 쉽지 않았다"며 "명목상은 내가 겪고 있는 PTSD 등 피해에 대해 업무상과실 책임을 묻고자 한 것이지만 정말 바랐던 것은 자랑스럽게 생각해 온 해병대 명예를 지키는 일이었다"고 했다.
이어 "안전 장비 하나 없이 물에 들어가는 무리한 수색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면서도 쉬쉬하고 책임을 떠넘기는 일이 해병대에서 벌어지는 걸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며 "사고 당사자로서 진실을 밝히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사단장을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사단장은 진술서에서 나를 맹비난했다. 군인 희생을 폄훼하는 명예훼손을 한 것도 모자라 내가 병사라 군대를 잘 몰라서 그런다는 말도 썼는데 사단장에게 되묻고 싶다"며 "본인은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지만 대대장이 이걸 어기고 물에 들어갔다고 주장하는데, 사단장 명령을 어기고 위험하게 작전을 수행하는 대대장이 존재할 수 있느냐?"고 했다.
이어 "사단장 진술서 내용이 사실이면 그는 스스로 무능력하고 영향력 없는 사단장이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라. 지금이라도 떳떳하게 책임을 인정하고 수사를 받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사랑했던 해병대를 그만 우스꽝스럽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188페이지나 되는 진술서 어디에도 수근이의 명복을 빈다거나 미안하다는 말이 없었다. 참 씁쓸하다"며 "수사기관과 국회가 하루빨리 진실을 밝혀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경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임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관련해 임 전 사단장은 '물에 들어가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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