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한계기업 구조조정 통해 잠재부실 예방할 것”…경·공매 PF 사업장 120곳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관련해 “건설업 등 취약업종 기업의 부실화가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한계기업의 자기책임 원칙에 입각한 구조조정을 강조했다. 사업성이 부족해 경공매가 진행중인 PF사업장은 지난 9월 말 기준 120개다. 최근 시장에서는 일부 건설사의 부도설이 나오는 등 PF발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
이 원장은 14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3연속 동결의 시장영향을 점검하고, 연말연시 금융시장의 잠재리스크 요인 및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에 대해 “금융회사의 적극적인 대손상각 등 리스크관리 강화로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면서도 “향후 부동산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에 대비해 금융회사로 하여금 엄정한 사업성 평가를 반영해 건전성을 분류하고 보수적 시나리오에 기반하여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토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2.42%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말 1.19%, 올해 3월 말 2.01%, 6월 말 2.17%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원장은 “건설업 등 취약업종 기업의 부실화가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정상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적극 지원하되, 한계기업 등에 대해서는 정상화 가능성 평가를 토대로 자구노력과 손실부담 등 자기책임 원칙에 입각한 구조조정을 통해 잠재부실 누적을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의 자체적인 정리·재구조화로 경·공매가 진행 중인 PF 사업장은 9월 말 기준 120개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70개, 올해 6월 말 기준 100개에서 증가한 수치다.
시행사가 대주단 협약을 신청했으나 대주단 자율협의회에서 사업성 부족 등으로 판단하고 경·공매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사업장은 28곳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저축은행·여전업권도 ‘PF 부실채권 정리펀드’를 통한 사업장 재구조화 진행 중이다. 저축은행 펀드은 이날 부실 사업장 1개 매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추가 매입도 계획 중이다. 여전업권은 4개 사업장 인수를 포함해 6개 사업장에 대한 지원 절차를 이달 안에 끝낼 예정이다.
이 원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해서는 “미 연준이 긴축정책 종료를 시사했지만,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글로벌 투자은행(IB)별 예상에 간극이 크게 나타나는 등 불확실성과 변동성 촉발 위험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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