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신고라도 해주고 도망가지"…음주운전 피해자 부모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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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밖에 없는 성실한 아들이었는데."
14일 충북 청주청원경찰서에서 만난 무면허·음주 뺑소니 사고 피해자 A씨(31)의 부모는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절규했다.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A씨의 아버지는 "처음에 아들이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는 경찰 전화가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며 "최소한 구급차라도 불러놓고 도망갔으면 하나뿐인 아들이 이런 상태에 이르진 않았을 것"이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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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병사 만취운전 사고내고 뺑소니 헌병대 이첩
(청주=뉴스1) 임양규 수습기자 = "하나밖에 없는 성실한 아들이었는데…."
14일 충북 청주청원경찰서에서 만난 무면허·음주 뺑소니 사고 피해자 A씨(31)의 부모는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절규했다.
지난 10월 연상인 아내와 결혼한 새신랑 A씨는 2년 전 대기업을 퇴사하고 자그마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했다.
배달비라도 아껴 보겠다고 궂은 날씨에도 직접 오토바이 운전대를 잡는 생활력 강한 건실한 청년이었다.
부모에게는 해병대 복무 시절 첫 휴가를 나와 인파가 많은 터미널에서 큰절을 올리던 효심 깊은 하나뿐인 아들이었다.
부모 도움없이 아내와 함께 새출발을 하려 했던 A씨의 꿈은 끔찍한 사고로 하루아침에 산산조각났다.
전날인 13일 0시26분쯤 A씨는 여느 때와 같이 샌드위치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오던 승용차가 A씨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오토바이가 40여m 앞으로 날아갈 정도로 사고 충격이 컸지만, 승용차는 조치를 하지 않고 그대로 달아났다.
현재 A씨는 뇌사 상태에 빠져 생사의 고비에 서있다.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A씨의 아버지는 "처음에 아들이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는 경찰 전화가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며 "최소한 구급차라도 불러놓고 도망갔으면 하나뿐인 아들이 이런 상태에 이르진 않았을 것"이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어머니도 "병원에서 아들의 상태가 매우 안 좋고 기적이 일어나 깨어난다고 해도 정상적인 삶을 살 수는 없을 거라는 말을 들었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10시간여 만에 도주한 운전자를 붙잡았다.
가해자는 전북 완주의 모 군부대에서 휴가 나온 B상병(21)이었다.
B상병은 이날 여자친구와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 심지어 과거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돼 어머니 명의로 빌린 차로 사고를 냈다.
검거 당시 B상병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음주운전 수치에 미달했지만,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한 결과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을 훌쩍 넘는 0.11%로 추정됐다.
B상병은 군 헌병대로 인계돼 조사를 받고 있다.
limrg9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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