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도움' 황인범 맹활약에 맨시티도 긴장…"활동량만 12km 이상"

▲ 황인범이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맹활약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황인범이 '디펜딩 챔피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디온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G조 6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2-3으로 졌다.

경기는 졌지만 인상적인 내용이었다. 특히 이날 선발 출전한 황인범이 1골 1도움으로 축구팬들의 시선을 가져갔다. 즈베즈다는 1무 5패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마쳤다. 승리 없이 탈락했지만, 황인범의 활약은 분명 소득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 맨시티는 6경기 전승으로 G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 포함 황희찬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왔다. 즈베즈다의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를 굳혔다는 방증이다. 즈베즈다는 맨시티를 상대로 파이브백을 꺼냈다. 극단적인 수비부터 한 뒤 역습을 펼치는 실리축구가 계산에 깔렸다. 황인범을 비롯해 은디아예, 부카리, 미야일로비치, 캉가, 올라인카, 드라고비치, 스파히치, 지가, 네델코비치, 클레이저가 베스트 11로 먼저 나갔다.

맨시티는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주전들을 대거 빼고 로테이션을 돌렸다. 보브, 그릴리쉬, 누네스, 해밀턴, 코바시치, 필립스, 고메스, 아칸지, 스톤스, 루이스, 오르테가가 선발로 출전했다.

황인범은 맨시티를 상대로 중원에서 위협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 15분 즈베즈다가 카운터 어택을 시도하자 볼을 잡고 주변 동료를 찾았다. 황인범은 날카로운 패스로 부카리에게 공을 건넸다. 부카리는 황인범이 전달한 볼을 잡고 중앙으로 드리블하고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맨시티 수비망에 걸렸다.

▲ 누구보다 더 많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후에도 황인범은 또 한 번 날카로운 패스로 맨체스터 시티 배후 공간을 타격했다. 허리에서 볼을 끊어내고 롱패스로 역습 전환의 시작점이 됐다. 하지만 맨시티 오르테가 골키퍼가 빠르게 나와 걷어내 즈베즈다 슈팅 기회가 무산됐다.

황인범이 번뜩이는 활약을 했지만 선제골은 맨시티 몫이었다. 맨시티는 전반 19분 헤밀턴이 누네스가 내준 볼을 측면에서 잡았다.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유려한 드리블로 즈베즈다 수비를 흔들었다. 이어진 슈팅으로 즈베즈다 수비 방어막을 뚫고 득점했다.

즈베즈다는 실점 이후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맨시티 압박을 이겨내며 부드러운 패스 전환을 시도했다. 네델코비치에게 기회가 왔다. 위협적인 왼발 슈팅으로 맨시티 골망을 조준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겨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맨시티는 전반 33분 누네스가 또 한 번 번뜩였다. 코바시치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볼을 누네스가 마무리했는데 골망을 벗어났다. 맨시티가 전반을 1-0으로 앞섰다.

즈베즈다는 후반전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동점골을 노리며 맨시티를 긴장하게 했다. 은디아예가 크로스를 오른발 다이렉트 슈팅을 시도하며 맨체스터 시티 골망을 노렸는데 오르테가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맨시티는 즈베즈다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오스카 밥이 후반 17분 오른쪽 측면에서 즈베즈다 수비를 흔들며 빈틈을 만들었고 침착한 왼발 슈팅까지 가져가면서 팀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즈베즈다는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중반을 넘긴 시점에 황인범에게 기회가 왔다. 황인범은 후반 31분 허리에서 볼을 끊어낸 볼이 자신에게 오자 침착하게 볼 컨트롤을 했다. 전반부터 좋은 호흡을 했던 부카리에게 전진 패스를 찔러 넣었다. 부카리는 황인범이 다음 동작을 가져가자 리턴 패스를 내줬다. 맨시티 골문 앞에 다다른 황인범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 황인범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황인범은 조별리그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골망을 뒤흔들며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에 성공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후반 37분 골 맛을 봤던 누네스를 빼고 베르나르도 실바를 투입했다. 맨시티는 교체 이후 추가골에 성공했다. 헤밀턴이 즈베즈다 박스 안을 파고들었는데 이 과정에서 페널티킥이 선정됐다. 즈베즈다 지카가 헤밀턴 유니폼을 잡아 끌자 반칙이 선언됐다.

경기 종료 직전 황인범이 이번엔 도움을 올렸다.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에서 카타이 머리에 정확한 패스를 배달했다. 카타이는 헤더로 맨시티에게 두 번째 실점을 안겼다.

즈베즈다 입단 인터뷰에서 "개처럼 뛰겠다"던 황인범은 조별리그 6경기 동안 온 힘을 짜내 그라운드를 누볐다. 유럽축구연맹(UEFA) 데이터에 따르면 조별리그 6경기 동안 72.6km를 뛰었다. 한 경기 평균 12km가 넘는 활동량을 보였는데 현재까지 챔피언스리그에서 뛴 선수들 중 7번째로 많은 활동량이었다.

맨시티전 후 각종 통계업체들이 평가한 평점에서 황인범은 양 팀 통틀어 최고 점을 받았다. 그만큼 황인범의 경기력이 눈에 띄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