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크리스마스 선물...삼전·SK하이닉스·네카오 축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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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예상보다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투자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다소 매파적 입장을 견지해온 미 연준이 최소 3차례 정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은 충분히 완화적 스탠스 전환이라고 평가한다"며 "이번 FOMC 회의 결과는 디스인플레이션에 기반한 유동성 랠리를 강화할 공산이 높다. 고금리 상품에 예치됐던 자금들이 채권과 주식 등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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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예상보다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투자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그간 고금리에 주가 상방이 제한됐던 IT 종목들도 급등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모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데 성공했고,외면받았던 카카오와 네이버도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오후 12시7분 기준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0.82%) 오른 7만34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4.04%), NAVER(3.51%), 카카오(6.09%) 등도 동반 강세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7만4300원을, SK하이닉스는 13만8300원을 터치하며 두 종목 모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간밤 미국에서 올해 마지막 FOMC 회의가 종료됐다. 회의 결과는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이었다. 연준은 미국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유지했다. 동시에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 예상 범위 중앙값을 4.6%로 제시했다. 기존 중앙값은 5.1%였다. 현재 기준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내년 3차례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기존에 시장에서는 내년에 1~2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점쳐왔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는 "금리 인하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분명히 논의 주제라고 언급하는 등 발언 내용에서 선회(pivot)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증권사에서도 연준의 이같은 행보가 시장 친화적이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다소 매파적 입장을 견지해온 미 연준이 최소 3차례 정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은 충분히 완화적 스탠스 전환이라고 평가한다"며 "이번 FOMC 회의 결과는 디스인플레이션에 기반한 유동성 랠리를 강화할 공산이 높다. 고금리 상품에 예치됐던 자금들이 채권과 주식 등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금리 시대가 저무는 만큼 그간 높은 금리에 상방이 제한됐던 반도체와 인터넷 업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이후 급락한 10년물 금리와 원·달러 환율 급락 등 긍정적인 매크로 재료에 힘입어 성장주와 대형주 위주로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며 "금리 상승 민감 피해주였던 인터넷, 반도체 등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마의 벽이라고 불렸던 7만4000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도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한때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와 NAVER도 갭 상승으로 출발하며 투심이 개선되는 모양새다.
이들 4종목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력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HBM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삼성전자도 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주가가 80% 가까이 올랐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이 나온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은 메모리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하는 첫 분기라는 점에서 피크아웃을 고민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NAVER는 내년 인공지능(AI) 서비스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카카오의 경우 주력 자회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업과 자회사들이 모두 부진했던 2023년과 달리 2024년에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실적이 바닥을 찍고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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