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 中 의존 낮추자"…정부, 폐배터리 생태계 지원
폐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시장 급성장 전망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폐배터리 재활용 생태계가 한층 커질 전망이다. 현재는 전기차에서 사용한 배터리 대부분이 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폐배터리에서 핵심 원재료를 수거하거나 성능을 복원해 재사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단기적으로는 니켈, 코발트, 리튬 등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춰 공급망 위기 대응력을 강화시킬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사용후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새로운 사업이 성장하며 우리나라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향후 5년간 이차전지 산업 전분야에 38조원 수준의 정책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핵심 광물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사용한 배터리의 재제조·재사용·재활용 시장을 조성·육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주요 광물자원을 회수하는 폐배터리 사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육성에 나섰다. 사용 후 배터리가 재활용될 경우 연간 전기차 17만대 분량의 핵심 광물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생태계는 전기차용 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로 활용하는 재사용 사업과 이차전지의 주원료인 리튬·니켈·코발트 등 한정적인 주요 광물자원을 회수하는 재활용 사업 등 크게 두축으로 구축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를 분해해 배터리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셀(전지)의 잔존가치를 평가하고 성능이 떨어진 셀을 교체하는 폐배터리 재제조 산업은 이론상으로 가능하지만 현재는 기술적 장벽이 높아 단기간에 실현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폐배터리 재사용 사업은 전기 저장에는 문제가 없는 잔존수명 70~80% 수준의 폐배터리를 활용해 ESS 또는 전기차에 활용한다. 재활용 사업은 잔존수명 50% 미만의 폐배터리에서 블랙파우더를 뽑아내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을 추출한다.
폐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시장 급성장 전망
폐배터리 재사용에 대한 관련 법안 마련 및 기준이 정해지면 새로운 산업이 성장할 수 있고 폐배터리 순환시스템이 구축되면서 국내 폐배터리 생태계도 급성장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또 폐배터리에서 자원을 회수하는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신사업 도전장을 던진 현대차그룹과 SK에코플랜트, 포스코, 두 등의 사업 진행 속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코발트 생산 업체인 화유코발트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을 세웠다. SK온도 SK이노베이션, SKC 등과 폐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SDI는 성일하이텍 폐배터리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SK에코플랜트, 두산에너빌리티, 포스코 등도 폐배터리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 업체는 지분 투자나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폐배터리 사업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기업들은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 수거된 폐배터리 등에서 핵심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을 추출해 안정적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비용 절약과 자원 확보, 환경 보호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사업"이라며 "이미 만든 제품에서 자원을 회수하는 폐배터리 사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에너지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오는 2025년 3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특히 매년 33% 성장률을 보이며 2030년 70조원, 2040년 230조원, 2050년 600조원 시장으로 급성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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