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 “사이코패스 연기 부담? 선한 이미지 답답했다” (운수 오진 날)[EN:인터뷰①]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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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장예솔 기자]

배우 유연석이 '운수 오진 날'을 통해 악역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유연석은 12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연출 필감성/극본 김민성, 송한나) 라운드 인터뷰에서 뉴스엔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 분)이 고액을 제시하는 지방행 손님(유연석 분)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유연석은 Part1(1회~6회)에서 살인을 덮기 위해 밀항을 결심한 연쇄살인마 금혁수 역을 맡았다. 이어 공개된 Part2(7회~10회)에서는 성공한 CEO 이병민으로 완벽 변신해 소름끼치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유연석은 악역을 준비했던 과정에 대해 "사이코패스는 많이 보여졌던 소재라 어떻게 기존의 사이코패스와 다른 느낌을 줘야 하는지 고민했다. 그중에 하나가 무통증이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다 보니 제가 웹툰을 처음 봤을 때의 혁수의 첫인상을 가져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유연석은 "웹툰에서 외모는 개구리처럼 기괴한데 표정들은 해맑고 말투도 위협적이지 않았다. 택시 안에서 오택과의 순간들을 즐기는 모습들이 천진한 사이코패스 같더라. 그래서 자신의 살인담을 얘기할 때 천진하게 얘기하는 것을 키워드로 가져갔다"고 털어놨다.

앞서 '낭만닥터 김사부'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등에서 선한 이미지를 연기했던 유연석. 악역 제안이 놀랍지 않았냐는 질문에 "감독님께서 선한 이미지에서 강렬함을 가져오면 반전의 느낌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저도 지금의 이미지를 잘 활용하면 더 캐릭터의 낙차를 크게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선한 이미지를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억지로 살인자의 느낌이나 표정을 만들기 보다 원래 유연석의 이미지인 친절함과 다정함으로 오택에게 다가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유연석은 "악역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기대가 됐다. 저한테 굳혀져가는 선한 이미지들을 깨트리고 싶었다.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소화하고 저란 배우를 생각했을 때 '다양한 얼굴과 다양한 이미지를 기대할 수 있겠구나'라는 호기심을 주고 싶었다. 사실 선한 이미지가 굳혀가는 게 답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찾아봤다는 유연석은 "반응 보고 재밌었다. '얼굴을 갈아 끼우고 싸이코패스를 연기하고 있다', '안광이 돌았다' 등의 리뷰를 봤는데 배우로서 기존의 이미지를 확 바꿔서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서 좋았다. 기존의 의사 이미지가 떠오른다고 했으면 아쉬웠을 텐데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악역에 몰입하면서 스스로에게 무서웠던 순간은 없었을까. 유연석은 "또라이라고 생각했다. 편집본을 붙여놓은 걸 보니까 정상은 아니더라. 사실 무차별적인 살인을 저지르는 캐릭터다 보니 그 상황에 이입을 안 하려고 노력했다. '만약에 나라면'이라고 접근을 하기 시작하면 이 캐릭터를 소화하기 힘들 것 같아서 촬영할 때도 분리하는 과정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강아지가 한 번 나왔는데 디테일하게 묘사가 되지는 않았지만 (죽이는) 설정이었다. 제가 유기견을 입양해서 키우다 보니까 그 장면 찍을 때 가장 힘들었다. 극 중에서 쳐다만 보고 가는데 편집을 어떻게 할지 걱정됐다. 소리를 넣으면 시청자들이 상상할 테니까 감독님한테 편집 좀 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사진=티빙 제공)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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