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특별한 계약 조건…구단주·사장 바뀌면 옵트아웃

구단주·사장 바뀔 경우 FA 선언 가능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도 포함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오타니 쇼헤이(29)와 LA 다저스가 맺은 초대형 계약에 독특한 조건이 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14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오타니가 마크 월터 구단주나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 부문 사장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 경우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계약 조건에 포함했다"고 보도했다.

옵트아웃은 선수가 남은 계약을 파기하고 프리에이전트(FA)를 선언할 수 있는 권리다. 대개 계약 기간에서 일정 기간이 지난 뒤나 출전 경기 수 등 특정 조건을 충족했을 때 옵트아웃을 할 수 있도록 조건을 설정한다.

하지만 오타니는 전례를 찾기 힘든 조건을 달았다. 구단주와 사장 중 한 명이라도 보직에서 물러나면 팀을 떠날 수 있는 권리를 갖기로 했다.

장기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구단 수뇌부가 교체되면 구단 운영의 방향 자체가 바뀔 수 있다. 이에 이런 조항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북미 프로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인 10년 7억달러(약 9210억6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앞서 계약 조항에 이례적인 지급 유예를 설정한 사실이 전해졌다. 계약 기간 동안 총액의 3%에 해당하는 2000만달러(약 263억원)만 받기로 한 것.

여기에 옵트아웃에도 특이한 조건을 달았다.

ESPN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는 전 구단에 대한 트레이드 거부권도 포함됐다. 다저스가 트레이드를 원하면 오타니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우승을 꿈꾸며 다저스행을 택한 오타니는 15일 입단 기자회견을 가진다.

이에 앞서 오타니는 이미 다저스의 '도우미'로 나섰다.

오타니를 품은 다저스는 이번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투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도 노리고 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다저스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티다움에 야마모토를 초청해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는데 오타니가 이 자리에 참석했다.

오타니 뿐 아니라 다저스의 간판 스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도 동석했다. 포수 윌 스미스도 함께 했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의 에이스로 활약한 야마모토는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저스는 야마모토 영입전에서 승리하고자 간판 스타들을 총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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