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샷 3방 우승 이끈 백민주 “아무 것도 안 보였다”

PBA 팀리그 4라운드 농협 꺾고 정상

김재근 등 크라운해태 선수들이 13일 PBA 팀리그 4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PBA 제공

“아무것도 안 보였다. 이긴다는 생각뿐이었다.”

프로당구 피비에이(PBA) 팀리그 4라운드에서 팀 우승에 기여하고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백민주(크라운해태)의 소감이다.

백민주는 1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NH농협카드를 4-2(11:10, 7:9, 11:15, 9:3, 11:0, 9:4)로 제압하는 데 선봉이 됐다.

백민주는 팀이 3-2로 앞선 상태에서 6세트 여자단식에 출전했고, 김민아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초구 뱅크샷에 이어 추가 뱅크샷, 3이닝 뱅크샷 등 초반 6점을 올린 게 결정타가 됐다. 이후 팽팽한 대결 속에 6이닝 1점, 10이닝 2점을 추가해 승패를 갈랐다.

백민주의 승리로 승점 3을 챙긴 크라운해태는 농협카드와 승점 16으로 동률이 됐으나, 맞전적에서 앞서 1위(5승3패)를 차지했다. 백민주가 지고 7세트로 넘어갔다면, 크라운해태는 이기더라도 풀세트 승점 2점밖에 챙기지 못해 우승이 불가능했다.

PBA 팀리그 4라운드 최우수선수 백민주. PBA 제공

백민주는 경기 뒤 “(6세트서 패배하면 우승이 무산되는 상황이어서) 크게 부담됐다. 꼭 이기고 싶었는데, 상대도 스코어도 안 보였다. 정말 힘들게 이겼다”며 웃었다.

백민주는 이번 4라운드에서 10승4패(단식 3승, 복식 7승4패)로 승률 71.4%를 기록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냈고, 4라운드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도 챙겼다.

이날 2세트 여자복식 경기에 출전했다가 졌던 백민주는 “2세트 때 제가 한 점도 못 내 ‘또 지는 건가’ 싶었다. 다행히 6세트 단식에서 부진을 만회했고, 우승까지 했다. 우리 팀이 최고”라며 기뻐했다. 팀 동료인 임정숙은 “백민주 선수에게 정말 고생했다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거들었다.

에스와이의 한지은(왼쪽)과 한슬기. PBA 제공

한편 이날 다른 경기에서는 에스와이가 하이원리조트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으로 제압했고, SK렌터카는 하나카드를 4-2, 웰컴저축은행은 블루원리조트를 4-3으로 꺾고 4라운드를 마쳤다.

팀리그는 내달 6일부터 정규리그 마지막 5라운드에 돌입한다. NH농협카드(1, 3R 우승), 에스와이(2R 우승), 크라운해태(4R 우승)가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땄고, 5라운드 우승팀 외에 최종 순위에 따라 5개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가려진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