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방탄소년단 軍입대-비틀즈 전성기 해산에 비유 “강제 휴식기 잔인”

황혜진 2023. 12. 14. 12: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왼쪽부터 정국, 슈가, 진, 뷔, RM, 지민, 제이홉/빅히트 뮤직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영국 BBC(비비씨) 뉴스가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군 입대에 대해 조명했다.

BBC는 12월 13일 "BTS go off into the army - what now for K-pop's biggest stars?"(방탄소년단 입대-이제 최고의 K팝 스타는?)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방탄소년단은 11일 뷔와 RM 현역 입대, 12일 지민과 정국의 동반 현역 입대로 7인 전원 '군백기'(군대+공백기)에 돌입했다.

팀의 맏형인 진은 지난해 12월 13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후 경기도 연천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하고 있다. 제이홉은 올 4월 18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 강원도 원주시 육군 제36보병사단 백호신병교육대대 조교로 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슈가는 9월 22일 입소,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그룹 활동 재개 시점은 2025년 6월 이후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 측은 지난해 "당사와 멤버들은 대략 2025년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의 재개를 희망하고 있지만 현시점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 가운데 BBC는 방탄소년단을 1963년 데뷔한 영국 출신 밴드 비틀즈(The Beatles/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에 비유했다. 비틀즈는 1964년 'I Want To Hold Your Hand'(아이 원트 투 홀드 유어 핸드)로 미국 가수들이 주류를 이루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하고, 당대 최고 미국 예능 프로그램으로 꼽히던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해 60%가 넘는 시청률(7,300만 명 이상의 시청자 기록)을 기록하는 등 신드롬 인기를 누린 팀이다.

BBC는 "그룹 비틀즈 인기가 최고조에 달한 시점 군 입대를 위해 뿔뿔이 흩어진다고 상상해보라. 세계 최대 팝 밴드의 현 상황이다(Imagine if the Beatles broke up at the height of their fame to join the army. That's what the members of BTS, the world's biggest pop band, are doing right now)"고 전했다.

BBC는 "한국은 18~28세 사이 건강한 남성이라면 군 복무 의무를 지닌다. 불과 4주 전 정국은 미국 뉴욕에서 크로스오버 솔로 앨범 커리어의 정점을 달렸다. 인기가 치솟고 있었으나 정국은 모든 걸 멈추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다"며 "한국은 엄밀히 말하면 여전히 북한과 전쟁 중인 국가로, 대부분 남성은 18개월간 군에서 복무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BBC는 미 예일대 교수 그레이스 카오의 말을 인용해 "서양 팬들에게 커리어 정점에서 싫든 좋든 활동을 멈추고 강제로 휴식기에 들어가야 하는 모습은 매우 잔인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미국 빌보드 매거진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은 "일반적으로 전 세계 어느 국가든, 아티스트 그룹이 휴식기에 들어간다면 인기에 영향을 미친다"며 "그러나 감히 말해보건대 이 공식에 저항할 수 있는 이들이 있다면 그건 바로 방탄소년단일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국과 지민의 동반 입대로 방탄소년단의 단체 '군백기'(군대+공백기)가 시작된 당일이었던 12일 방탄소년단 노래 '봄날 (Spring Day)'은 발매 6년 만에 미국 등 세계 각국 차트 고지를 점령했다. '봄날'은 방탄소년단이 2017년 2월 발매한 '윙스(WINGS)' 외전 'YOU NEVER WALK ALONE'(유 네버 워크 얼론) 타이틀곡이자 브릿 록 감성과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결합된 얼터너티브 힙합 곡이다.

특히 '봄날'은 미국 아이튠즈 송 차트에 6년 10개월 만에 재입성한 데 이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봄날'은 2017년 2월 해당 차트에 8위로 첫 진입했다. 방탄소년단은 당시 기준 2012년 정규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1위에 오른 싸이 이후 미국 아이튠즈 송 차트 TOP 10에 진입한 두 번째 한국 가수이자 최초의 K팝 그룹으로 기록됐다.

발매 직후 폭발적인 화력으로도 1위에는 다다르지 못했던 '봄날'의 역주행 끝 첫 1위는 고무신(군인의 전역을 기다리는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 아미(ARMY, 방탄소년단 공식 팬덤명)들의 애정 어린 관심을 토대로 성사됐다. '봄날'은 크리스마스 시즌 번번이 1위를 점령해 온 미국 가수 머라이어 캐리 캐럴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스 유)마저 제치며 방탄소년단을 향한 현지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방증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 측은 12월 14일 "13일 일본 오리콘 차트가 발표한 ‘데일리 디지털 싱글 랭킹’(12월 12일 자)에서 방탄소년단이 2017년 발매한 ‘WINGS 외전: YOU NEVER WALK ALONE'의 타이틀곡 ‘봄날’이 깜짝 1위에 올랐다. 이 차트의 순위권 밖에 자리했던 ‘봄날’ 순위가 급상승하며 1위로 직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봄날’은 12일부터 14일 오전 8시까지 기준으로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을 비롯해 총 83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찍었다"며 "지난 12일부로 전원 군 복무에 돌입한 방탄소년단의 오는 2025년 완전체 활동을 기다리는 팬들의 따뜻한 마음이 차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 멤버들 역시 2025년 팬들과의 재회를 고대하고 있다. 정국은 11월 3일 첫 번째 솔로 앨범 ‘GOLDEN’(골든) 발매를 기념해 취재진에게 전한 앨범 소개 영상에서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희가 솔로 싱글, 앨범을 내면서 여러 면에서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그 활동들도 방탄소년단의 일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그거 하나는 장담하겠다. 2025년에 방탄소년단이 다시 모이게 된다면 정말 멋있을 것"이라며 "여러분(팬들)보다 제가 더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