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의협 ‘의대증원 저지 범대위’ 투쟁위원장 전격 사퇴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 투쟁위원장이 14일 사퇴했다. 전 의협 회장이기도 한 최 위원장은 의협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대응하기 위해 대책위원회를 꾸리면서 투쟁위원장을 맡았다. 최 위원장의 역할을 두고 의료계 내부에서 이견이 발생하면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위원장은 14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대한의사협회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 투쟁위원장직의 사임을 표한다”고 알렸다.
의협은 지난 3일 범대위를 꾸리면서 최 전 위원장에게 투쟁 업무를 맡겼다. 최 전 위원장은 앞서 2020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 시 의협 회장으로 의료계 총파업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달 26일 의협 내 각급 단체 대표자 연석회에 참석해서 “정부가 2020년 9·4 의정합의를 파기했다”며 강경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최 전 위원장이 투쟁위원장으로 나선 데 대해 문제 제기가 있었다. 최 전 위원장이 2020년 정부와 졸속으로 합의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또 현 정권에 비판적인 발언을 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대 증원 문제가 정치적 갈등에 엮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대구시의사회는 성명을 내고 공개적으로 최 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의협은 사퇴한 최 전 위원장을 대신해 이필수 범대위원장이 투쟁을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14일 오후 8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2차 릴레이 1인 시위를 열 예정이다. 지난 11일부터 회원들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7일에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연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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