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더 시티' 프로젝트, K팝 새 공연사업 모델로…막대한 경제효과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하이브(352820)가 전개하는 '더 시티' 프로젝트가 K팝의 새로운 공연사업 모델로 주목 받으며 개최도시에 막대한 경제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개최지 기업들의 선제적 제안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14일 하이브에 따르면 세븐틴의 일본 더 시티 프로젝트의 협업 기업은 작년 25개 기업에서 올해 3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앞서 하이브는 세븐틴의 IP를 활용해 일본에서 더 시티 전개 중인데, 2022년 도쿄, 오사카, 나고야 3개 도시에 이어, 올해는 사이타마와 후쿠오카를 추가해 더 늘어난 5개 도시에서 진행하고 있다. 각 도시 랜드마크를 세븐틴으로 물들이고, 팝업스토어, 카페, 사진전 등 진행 중이다.
더시티 프로젝트는 공연이 열리는 지역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팬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최근 개최하는 도시마다 높은 경제효과를 일으키며 각광받고 있다. 공연 외에도 아티스트와 연계된 식음료(F&B), 쇼핑, 숙박,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제공한다.
올해 일본 나고야에서 진행된 더 시티의 경우, 나고야 철도 주식회사를 보유한 일본의 대기업 '메이테츠 그룹'이 지난해 더 시티 효과를 확인하고 협업을 진행했다. 메이테츠 그룹은 나고야 중심부를 지나는 메이테츠 노선에 세븐틴의 이미지를 래핑한 전철을 운영하고, 역사 내부와 승차권에도 세븐틴 초상을 적용하는 등 더 시티와 대대적인 협업을 펼쳤다. 하이브 재팬 관계자는 "메이테츠 측이 지난해 더 시티 프로그램 중 오사카의 난카이난바역 대계단과 라피트 특급열차를 세븐틴의 이미지로 랩핑한 대중교통과의 협업 사례를 확인하고 올해 우리쪽 제안에 흔쾌히 함께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유력 부동산 개발 기업 '미쓰이 부동산'은 먼저 적극적으로 협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나고야의 히사야 오도리 파크 쇼핑몰을 비롯해, 도쿄 미쓰이 아울렛 파크, 오사카와 후쿠오카에 위치한 라라포트 쇼핑몰까지 일본 전역에 미쓰미 부동산이 보유한 쇼핑몰들을 더 시티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 것. 이들 쇼핑몰에서는 2000엔 이상 상품을 구매하면 세븐틴의 포토 스티커를 특전으로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 쇼핑몰의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렇게 일본 유수 기업들의 선제안이 있었던 배경에는 앞선 더 시티 프로젝트들에서 확인된 경제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 세븐틴 더 시티는 25개 이상의 현지 기업 및 단체가 참여해 총 46개의 부대시설에서 이벤트가 진행됐다. 오사카 랜드마크를 방문해 인증하는 '디지털 스탬프 랠리'에는 16일간 2만8000여명이 참여해 약 24만개의 스탬프를 기록했다. 더 시티 기간 동안 오사카 지역 거리의 유동인구는 하루 평균 300만명, 총 2500만명으로 집계돼 더 시티를 위해 찾은 많은 방문객들이 오사카 전역에 활기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나고야에서는 세븐틴 월드 투어의 발자취를 담은 전시를 열어 개관 9일 만에 1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
앞서 2022년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더 시티의 경우 협업 기업인 MGM 리조트에서 그 효과를 입증한 바다. 약 2주간 진행한 더 시티는 방탄소년단 곡을 배경음악으로 진행한 벨라지오 분수쇼에만 20만명, 팝업스토어와 사진전 두곳에만 동일 도시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관람객(4만5000명)의 2.5배 이상인 11만4000명을 동원했다. 당시 코로나 19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던 네바다 주 전체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는 효과를 낳았다.
하이브의 더 시티는 행사를 여는 엔터 기업만의 수익모델이 아닌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주는 동반 성장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러한 공연 연계 사업 모델이 더욱 활성화되면, 연 8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K팝 팬더스트리(팬+인더스트리, 국제교류재단 2022년 기준) 시장도 더욱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더 시티와 같은 공연사업 모델은 콘서트 개최를 비롯해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솔루션, 플랫폼 사업 역량을 종합적으로 갖춰야 실현 가능한 매우 고도화 된 종합 사업 모델"이라며 "아티스트와 팬덤, 공연이 열리는 도시 특성에 맞게 다양하게 모듈화 된 공연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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