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운수 오진 날' 유연석 "선한 이미지 벗고싶어..'안광 돌았다' 재밌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유연석(39)이 선한 이미지를 지우고 악역으로 분했다.
유연석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 (김민성 송한나 극본, 필감성 연출)의 인터뷰에 응했다.
유연석은 "우선 사이코패스라는 설정은 그간 많이 소개가 됐던 거라 기존의 사이코패스 캐릭터들과 다른 느낌을 줘야 할지 고민을 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무통증이라는 특이점도 있었고, 웹툰을 원작으로 하다 보니까 제가 웹툰을 봤을 때 혁수의 첫인상을 가져오려 노력한 것 같다. 웹툰에서 외모는 개구리처럼 기괴한데 표정들은 해맑은 표정으로 그려져 있었고, 말하는 투나 이런 것들이 위협적이라기 보다는 택시 안에서 오택과의 순간들을 즐기면서 하는 것 같아서 천진한 사이코패스, 자기의 살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즐기면서 천진하게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했다.
유연석은 "근래 제가 의학드라마를 하면서 좀 다정한 이미지로 많이 보여지다 보니까 감독님도 그러신 것 같다. 예전에 제가 악역을 했을 때의 그런 이미지들이 본인도 굉장히 많이 갖고 있었고, 선한 이미지에서 예전에 강렬한 이미지를 갖고 오면 더 반전의 느낌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저 역시도 근래 선한 이미지로 캐릭터들을 많이 하다 보니까 왜 나한테 제안을 했을까? 보다는 오히려 지금의 이미지를 잘 활용해서 하게 되면 더 캐릭터의 낙차라고 해야 할까. 그런 게 크지 않을까 생각했다. 극 초반에는 그런 이미지를 가져가려고 했던 것 같다. 억지로 살인자의 느낌을 풍긴다거나 그런 표정을 짓지 않고 원래 유연석의 이미지로 그런 친절하고 다정한 듯한 이미지로 오택에게 다가갔던 것 같다. 고속도로 타기기전까지는 그런 텐션을 유지했고 어느 순간 벗어날 수 없겠다는 순간부터 본색을 드러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연석은 "그런 부담감보다 기대가 됐다. 굳혀져가는 선한 이미지를 깨뜨리고 싶었던 것 같다.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저라는 배우를 생각했을 때 하나의 이미지에 굳혀지기 보다는 이 배우에게 다양한 얼굴과 이미지를 기대할 수 있겠다는 호기심을 주고 싶지, '유연석은 선한 이미지야'로 굳혀가는 게 오히려 저는 답답했던 것 같다"며 "반응들 보면서 재미있던 것 같다. 얼굴을 갈아끼우고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하고 있다는 글이라든가 안광이 돌았다거나 그런 리뷰를 저도 봤는데 그런 게 배우로서 뭔가 기존의 이미지를 확 바꿔서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반응인 것 같아서 좋았던 것 같다. 기존의 의사의 이미지나 그런 게 떠오른다고 했으면 아쉬울 수 있는데, 긍정적인 반응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또 "제가 제 것을 보면서 무섭다기 보다는 나도 연기를 했는데 감독님이랑 보면서 진짜 또라이다 라는 생각은 했던 것 같다. 무섭고 그런 것보다. 저렇게 보니까 편집본을 붙여놓으니까 장난 아니네 하는 생각을 받은 것 같다. 제가 그런 상황들을 연기할 때는 무차별적인 살인을 하는 캐릭터다 보니까 상황들이 좀 제가 이입을 안 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그걸 자꾸 만약 나라면 그렇게 접근하기 시작하면 이 캐릭터를 제가 진짜 소화하기가 저도 힘드니까. 분리하는 과정을 가졌던 것 같다. 강아지 디테일하게 묘사되지 않았지만, 설정이 있으니까 그 신을 찍을 ��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쳐다만 보고 가는데 편집을 어떻게 할지. 소리를 넣으면 사람들이 상상하니까. 편집 좀 잘 해달라고 했다. 그 상황이 좀 그랬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새로운 저의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것이 저는 좋았고, 감독님 역시도 못 보여줬던 얼굴들을 찾아보고 싶었고,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셔서 이번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들을 입체적으로 보여준 것 같다. 과거 신들도 있었고 전반부 파트1이나 파트2의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다 보니까.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던 게 재미있었다. 악역을 즐긴다기 보다는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한 재미는 느꼈던 것 같다. 저에게 근래에 좀 굳혀졌던 이미지가 선한 이미지와 댄디한 느낌이 있다 보니까. 깨뜨릴 수 있던 것이 즐긴 것 같다"며 "실제 저의 성격을 의심하시는 반응들도 연기 잘 소화했다는 칭찬의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뭐 스태프들이나 배우들은 아시겠지만 그런 성향이 있지는 않다. 작품이 보여지고 나서 그 작품을 본 시청자 분들을 그냥 사석에서 만날 때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갑자기 어제 본 게 떠오른다고 하면서 웃는 게 섬뜩해보인다고 하신 분도 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 고액을 제시하는 목포행 손님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 작품. 지난 달 24일 파트1이 공개됐고, 8일 파트2가 공개돼 종영을 맞았다. 유연석은 극중 연쇄살인마 금혁수를 연기하며 오택(이성민)과 대립했다. 이에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악역으로서의 존재감을 알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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