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마약사범 7개월간 100명 검거…SNS 국내외 유통

여동준 기자 2023. 12. 14. 12: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거점 두고 싱가포르에 마약 유통한 조직도
'사탕·젤리·전자담배' 개량…韓 판로 뚫다 덜미
국내 체류 외국인들에 희귀마약 판 일당도 잡아
강남 클럽에 마약 유통한 클럽 관계자 7명 적발
[서울=뉴시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마약류를 광고해 국내로 대량의 마약류를 불법 유통한 사이버 마약사범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2023.1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마약류를 광고해 국내로 대량의 마약류를 불법 유통한 사이버 마약사범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에 걸쳐 사이버 마약범죄 집중단속을 통해 사이버 마약사범 총 100명을 검거하고 이 중 24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100명 증 54명은 마약류 판매 및 구매에 텔레그램 등 SNS를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마약 홍보·판매를 위한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 및 관리해 온 5명을 검거하고 이들 중 3명을 구속했다. 또 텔레그램 등 SNS를 활용해 마약류를 밀반입·판매해 온 21명을 확인하고 이들 중 14명을 구속했다. SNS를 통해 마약류를 구매하고 투약한 5명도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 중 싱가포르 국적의 일당 4명은 지난해 9월 싱가포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국내로 잠입해 서울 강남·이태원 등에 거점을 마련한 뒤 텔레그램 등을 통해 싱가포르 등지에 약 980회에 걸쳐 마약류를 판매해 2억50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마약 배달책 등 싱가포르 현지의 조직원과 공모해 점조직 형태로 사탕·젤리·전자담배 등으로 개량된 각종 마약류를 판매해 왔는데 국내 마약 유통조직과 연계해 국내 판로 개척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국내에 신종 마약을 유통한 러시아 등 중앙아시아 국적의 일당도 검거됐다.

일당 4명은 지난해 8월부터 텔레그램 채널을 개설한 뒤 러시아어로 신종 마약류인 메페드론, 해시시 등을 광고해 국내에 체류 중인 러시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인들을 상대로 판매해오다 덜미를 잡혔다.

메페드론은 각성제로 사용되는 향정신성 물질로, 주로 미국, 유럽 등에서 인터넷으로 유통되는데 심각한 공황발작, 환각 및 편집증 등을 유발한다.

해시시는 대마 수지를 건조 후 압축한 덩어리로 대마초보다 10배 이상 강한 신종 마약으로 분류된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메페드론 16g, 해시시 및 해시시 오일 약 2㎏, 범죄수익금 약 1460만원을 압수했는데 이번에 압수한 해시시 마약류 약 2㎏는 최근 3년 간 최대 압수량이다.

[서울=뉴시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마약류를 광고해 국내로 대량의 마약류를 불법 유통한 사이버 마약사범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2023.1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국적의 마약 판매 조직 19명도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중국과 태국을 거점으로 해 건조 오징어 내에 필로폰 등 마약류를 밀반입한 뒤 국내에 유통 및 판매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로부터 압수한 필로폰은 2.2㎏로 약 8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경찰은 일당 중 18명을 검거해 13명을 구속시켰고 총책 1명에 대해서는 적색수배를 내렸다.

강남 일대의 클럽을 찾는 이들을 상대로 마약류를 판매해 온 이들도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텔레그램을 활용해 강남 클럽 일대에서 마약을 유통한 강남 5대 클럽 MD 및 클럽 관계자 등 판매자 7명을 검거하고 이들 중 5명을 구속했다. 아울러 이들로부터 마약류를 구매하고 투약한 16명도 검거됐다.

가상자산 환전소를 활용해 마약류를 판매 및 구매한 45명도 적발됐다.

경찰은 마약류 미제종결 사건에서 축적된 텔레그램 대화, 가상자산 전자지갑 등을 분석해 마약 세탁에 사용되는 전문 가상자산 환전상 5명을 특정해 검거하고 이들을 통해 마약을 구매한 40명을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동안 사이버 마약범죄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집중 단속을 실시해왔다.

TF는 ▲다크웹 등 인터넷 상의 마약류 유통 사이트 운영 ▲마약류 광고글 게시, 판매 및 마약류 구매·투약·소지 ▲국내외 SNS상의 마약류 제조 방법 게시 및 유통 ▲마약 배송 및 범죄수익 자금 세탁 행위 등을 단속해왔다.

경찰은 단속을 통해 최근 마약류 유통이 텔레그램 등 SNS를 활용해 특정 국가에 한정하지 않고 전세계 어디에든 거점을 마련한 뒤 마약류를 유통하는 초국가적 형태로 진화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변화하는 비대면 마약 유통 방식에 대처하기 위해 인터넷 및 SNS상의 마약류 유통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정원·인천공항만 세관 등 국내외 유관기관 및 단체들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사이버 상의 마약 범죄 척결에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