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 사망 원인 살펴보니…'자살률 1위' 오명 여기서도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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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손상으로 2만6147명이 사망했다.
손상 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은 자해·자살이다.
손상 사망 환자 중에선 자살 인원이 가장 많았다.
10~49세 손상 사망자의 70% 이상이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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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으로 인한 진료비 5.3조원… 최근 10년간 가장 많아
2021년 손상으로 2만6147명이 사망했다. 손상 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은 자해·자살이다. 1만3352명이 자살했는데 39분당 1명꼴이다. 손상으로 인한 진료비는 5조3000억원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13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발간했다. 손상이란 각종 사고, 재해, 중독 등 외부적 위험 요인으로 발생하는 모든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를 일컫는다. 손상은 발생 대상, 장소, 활동 등에 따라 여러 소관 부처에서 관련 자료를 수집·생산하고 있어 전체적인 발생 규모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정부는 2011년부터 국가손상종합통계를 발간해왔다.
2021년 기준 병·의원에서 치료받아야 했던 손상 환자는 약 296만명이다. 구급차로 이송한 손상 환자는 55만명이다.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2만6147명이 손상으로 사망했다. 다만 코로나19(COVID-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감소했다.
국민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손상으로 인한 진료비는 2021년 5조3000억원이다.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손상 사망 환자 중에선 자살 인원이 가장 많았다. 2021년 연간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352명이다. 10만명당 26명꼴이다. 하루에 36.6명, 39분마다 1명씩 자살했다.
10~49세 손상 사망자의 70% 이상이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이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와 비교하면 2019년 기준 자살 사망자 수가 OECD는 평균 10만명당 8.7명이었지만 우리나라는 20.1명으로 이보다 2.3배 높았다. OECD 38개 국가 중 1위였다.
SPEDIS(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스템)에 따르면 자살 시도자는 여자가 남자보다 2배가량 많았다. 중독을 통한 자살 시도가 80.7%(치료약물 80.5%, 농약 9.3%, 가스 7.8% 순)를 차지했다.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중독 물질은 농약(18.6%)이다.
자해·자살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사고는 대부분 집이나 주거 시설에서 발생했다.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그리고 새벽 4시 사이에 주로 자살·자해가 발생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 청장은 "국내 손상 관리를 위해 관련된 여러 기관이 협력해 손상이 건강과 사회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함께 분석하고 논의하는 것은 효과적인 손상 예방을 위한 초석"이라며 "이러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국가손상종합통계를 대책 수립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손상 문제를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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