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도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가계빚 증가는 부담

김지현 기자 2023. 12.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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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사실상 금리 인상 종결을 시사함에 따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경로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Fed가 매파 기조를 내려놓으면서 한은이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미국이 5∼6월쯤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은 환율 등 변수가 없다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뒤인 7월쯤이나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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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1일 금통위 결정 주목
여전한 가계대출 증가세 변수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사실상 금리 인상 종결을 시사함에 따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경로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다음 달 11일 새해 첫 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융통화위원회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Fed가 13일(현지시간)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하면서 일단 한은이 받고 있던 긴축 압력은 완화될 전망이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2%포인트로 역대 최대다.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 원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Fed가 매파 기조를 내려놓으면서 한은이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경기회복세가 둔화하고,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도 금리 인하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기대만큼 빠르게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11월 30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 뒤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를 가져갈 계획으로, 현시점에서 생각하면 6개월 이상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2%로 수렴하는 시점을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로 예상하고 있다.

1년 넘게 이어진 고금리 국면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여전히 거센 상황이라 한은이 금리를 섣불리 내리기도 어렵다. 금리 인하 신호가 대출 수요를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월 말 현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5조4000억 원 증가했다. 10월 6조7000억 원에 비해 증가 폭은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5조8000억 원 늘어나면서 전월(5조7000억 원)보다 더 확대됐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미국이 5∼6월쯤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은 환율 등 변수가 없다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뒤인 7월쯤이나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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