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 끝이 보인다… 美, 이르면 내년 3월 첫 금리인하

이관범 기자 2023. 12. 14. 1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3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내년에는 3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Fed가 내년에 0.25%포인트씩 3차례 이상 금리를 인하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내년 3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베팅한 투자자는 73.15%에 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파월, 내년 기준금리 3차례 인하 시사
“금리인하 주제로 얘기했다”
FOMC서 논의 사실 첫 인정
긴축적 통화정책 전환 가시화
시장선 “내년말 4%까지 하락”
“인플레 1년간 완화” 말했지만
완전 종식선언엔 아직 ‘신중’
역대 최고치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들어갈 가능성을 시사한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만7000선을 돌파했다. S&P500지수도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4700을 넘어선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 객장 전광판에 ‘다우지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적혀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3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내년에는 3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2년 3월 이후 11차례 인상에 따른 긴축과 고금리의 시대가 끝나가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통화정책 완화로 갈아타는 대전환(피벗) 시점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 여건 변화에 대응한 추가 긴축 카드를 정책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았다”면서도 금리 인하를 주제로 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확인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시점을 논의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밝혀, 사실상 금리 인상 종결을 선언했다. Fed는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아 이달 새롭게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서도 2024년 말 기준금리를 4.6%(중간값), 2025년 말 3.6%, 2026년 말 2.9%로 예상했다. 지난 9월 전망에 비해 3개월 만에 2024년 말과 2025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각각 0.5%포인트, 0.3%포인트 낮춘 것이다.

시장에선 Fed가 내년에 0.25%포인트씩 3차례 이상 금리를 인하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선물 투자자들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내년 3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베팅한 투자자는 73.15%에 달했다. 내년 5월까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베팅한 투자자도 94.9%에 달했다. 다수의 투자자는 내년 12월에 가면 미 기준금리가 현 5.5%(상단 기준)보다 1.5%포인트 낮은 4.0%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웰스파고·씨티 등 미국 투자은행(IB)은 내년 6, 7월을 첫 금리 인하 시점으로 예상했다. 특히 씨티는 “내년 7월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Fed는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지난 1년간 완화했다”고 표현했다. 40여 년 만의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긴축의 고삐를 죄게 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선 “누구도 승리를 선언하지 않는다, 그건 성급하다”고 말했다. Fed는 올해 말과 내년 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전망치를 각각 2.8%, 2.4%로 제시해 기존의 3.3%, 2.5%에서 크게 낮췄다. 물가 상승률이 2025년엔 2.1%로 낮아지면서 2026년에는 목표치인 2.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럼에도 경제 연착륙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Fed는 2024∼2026년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인 4.1%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1.4%로 올해(2.6%)보다 하락하겠지만, 얕은 침체를 지나 2025년 1.8%, 2026년 1.9%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