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학폭 당했다” 최대… ‘더 글로리’ 인기에 용기 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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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을 가하거나 당한 초·중·고 학생 비율이 모두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학폭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학생 비율은 1.9%로, 지난 2013년(2.2%)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학폭을 목격했다고 답한 학생도 4.6%로 9년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학폭 피해·가해·목격 경험을 온라인으로 묻는 이번 조사에는 초4∼고3 학생 317만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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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0.2%P 늘어난 1.9%
초등학생 응답률 3.9%로 최고
가해 응답률도 10년만에 최대
가해 34% “특별한 이유 없어”
신체폭력·성폭력 계속 늘어나
학교폭력을 가하거나 당한 초·중·고 학생 비율이 모두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순신 변호사 자녀 학폭 사태와 드라마 ‘더 글로리’ 방영 등의 영향으로 학폭 민감도가 높아진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해제와 함께 학교 안팎의 신체폭력과 성폭력 비중도 늘어났다.
14일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청(전북 제외)과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대상으로 4월 10일부터 한 달간 실시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학폭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학생 비율은 1.9%로, 지난 2013년(2.2%)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학폭 피해 응답률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늘어난 2020년 0.9%까지 떨어졌다가 2021년 1.1%, 2022년 1.7%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의 피해 응답률은 3.9%로 2013·2022년의 기록(3.8%)을 뛰어넘었다. 올해 중학교의 피해 응답률은 1.3%, 고등학교는 0.4%였다.
학폭 가해 응답률도 1.0%로 2013년(1.1%) 이후 10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초등학교의 가해 응답률은 2.2%, 중학교는 0.6%, 고등학교는 0.1%로 조사됐다. 학폭 가해 이유로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가 34.8%로 가장 많았다. 학폭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이 48.3%로 가장 많았다. 다른 반이지만 같은 학년인 학생 역시 30.5%에 달하는 등 같은 학교 동급생이 80% 가까이 차지했다. 피해 장소는 ‘학교 안’이 68.8%, ‘학교 밖’이 27.3%로 집계됐다. 학폭을 목격했다고 답한 학생도 4.6%로 9년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학폭 피해·가해·목격 경험을 온라인으로 묻는 이번 조사에는 초4∼고3 학생 317만 명이 참여했다. 교육부는 학폭 피해·가해 응답률 증가와 관련, “학폭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학폭 민감도가 높아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형별 학폭 비중은 언어폭력(37.1%), 신체폭력(17.3%), 집단따돌림(15.1%) 순이었다. 2022년 조사 대비 언어폭력과 사이버폭력의 비중은 4.7%포인트, 2.7%포인트 각각 감소한 반면, 신체폭력 비중은 2.7%포인트 증가했다. 신체폭력 피해 응답률은 2020년 7.9%에서 2021년 12.4%, 2022년 14.6%, 2023년 17.3%로 지속 늘어났다. 신체폭력의 경우 초등학교에서의 응답률이 가장 높아 18.2%였고, 중학교 15.7%, 고등학교 12.3% 순이었다. 성폭력 피해 응답률도 2020년 3.7%에서 2021년 4.1%, 2022년 4.3%, 2023년 5.2%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학폭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경우는 7.6%에 달했다. 피해를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28.7%)가 가장 많았고,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 신고하지 않은 경우도 21.4%에 달했다. 20%는 ‘스스로 해결하려고’ 신고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피해 사실을 알린 경우는 92.3%로, ‘보호자나 친척’에게 알린 경우가 36.8%로 가장 많고 다음은 ‘선생님’(30.0%)이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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