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삼성물산 향해 주주환원 강화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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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가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의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며 주주 환원 강화 등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의 지분 0.62%를 보유 중인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 캐피털은 지난 6일 삼성물산의 주가와 내재가치 간에 약 250억 달러(약 33조원)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자사주 매입·이사회 다각화, 지주회사 체제 재편 등의 주가 부양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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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행동주의 펀드도 가세 “지주사 개편 등 지배구조 개선해라”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가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의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며 주주 환원 강화 등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화이트박스가 삼성물산 측과 비공개 협의를 통해 '명확한 자본 배분 계획 시행'을 압박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화이트박스는 2017년부터 삼성물산에 투자해 현재 약 1억 달러(한화 약 1393억원)어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화이트박스는 삼성물산 주식이 순자산 가치 대비 약 68%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삼성물산이 주주들의 수익률에 걸맞는 임원 보상 체계를 도입해 이러한 격차를 줄일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삼성물산의 현 주주환원 정책은 기업 자산과 주가 사이의 확연히 벌어지고 있는 디스카운트에 대응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다른 두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도 삼성물산을 상대로 주가 저평가 문제를 제기했다. 삼성물산의 지분 0.62%를 보유 중인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 캐피털은 지난 6일 삼성물산의 주가와 내재가치 간에 약 250억 달러(약 33조원)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자사주 매입·이사회 다각화, 지주회사 체제 재편 등의 주가 부양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도 삼성물산에 주주환원 강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팰리서캐피털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했던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출신의 펀드매니저 제임스 스미스가 공동 설립한 회사다. 엘리엇은 지난 2018년 국민연금공단과 보건복지부 등이 합병에 찬성해 손해를 봤다며 우리 정부를 상대로 국제 중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40분 현재 전날 종가 대비 2.41% 오른 13만1800원을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은 약 23조8856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 주가는 10월 말 저점 대비 현재 25% 정도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삼성물산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화이트박스 측은 논평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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