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초격차·파운드리 육성… 삼성 ‘위기타개’ 전략모색

오늘부터 글로벌전략회의
사업별 중장기 대응책 마련

장기 경기 침체와 반도체 시장 불황 등 복합위기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위기 타개를 위한 대응전략을 마련한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전사와 모바일경험(MX)사업부를 시작으로 15일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 19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각각 글로벌 전략 회의를 진행한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 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별·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이날부터 시작된 MX·VD·DA사업부를 포함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회의는 전 세계 200여 명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19일 열릴 DS 부문 회의는 화성사업장에서 해외 법인장 등 100여 명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다.

DX 부문은 ‘비즈니스 개발 그룹’을 신설해 수익 확보를 위한 신사업 발굴을 모색하고 있다.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4 시리즈’와 가전·TV 등의 판매 전략도 논의된다.

DS 부문도 첨단 메모리 기술 개발에 따른 ‘초격차’ 유지 전략과 파운드리 육성 전략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DS 부문은 특히, 지난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의 ASML과 합의한 1조 원 규모의 노광 공정 기술 연구소 건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노광 공정 기술은 반도체 칩 제조 8대 공정 중 핵심 공정으로, ASML은 극자외선(EUV)을 이용해 노광 장비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SML과의 합작 연구소가 한국에 들어서게 되면 기술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