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역무원 안내 바로 이해”… 서울 지하철 13개국어 ‘AI 통역’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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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안내를 바로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아요. 서울 지하철에서 언어의 장벽은 없는 것 같아요."
13일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 고객안전실 입구에 설치된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사진)을 사용해본 외국인 관광객들은 입을 모아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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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하루 150회 이용
“언어장벽 사라진 것 같아”
“직원 안내를 바로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아요. 서울 지하철에서 언어의 장벽은 없는 것 같아요.”
13일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 고객안전실 입구에 설치된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사진)을 사용해본 외국인 관광객들은 입을 모아 이같이 말했다. 시스템을 사이에 두고 자국 언어로 대화하면 관광객과 역 직원이 방금 나눈 대화 내용이 실시간으로 번역돼 투명 디스플레이 화면에 나타난다. 한 중국인 관광객이 “용산역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묻자 화면에는 “在首이站換乘1 就可以了(서울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시면 됩니다)”라는 역 직원의 말이 곧바로 중국어로 번역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을 구축, 지난 4일부터 명동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13개 언어를 지원하며 화면을 통해선 지하철 경로 검색도 할 수 있다. 공사에 따르면 현재 명동역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 평균 약 150회 정도 시스템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 관계자는 “이전에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관광객과는 소통하기 어려웠는데 시스템 도입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공사는 내년 2월까지 명동역 시범운영을 마치고 확대 시행에 나설 계획이다. 2월 중으로 서울역, 이태원역 등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10개 역에 추가로 이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공사는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지하철을 정해진 기간 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단기이용권인 ‘서울메트로패스’(외국인 전용) 발행도 준비하고 있다.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36.8%의 체류 기간이 4∼7일인 점을 고려해 1일권과 3일권 발행을 우선 검토 중이다. 공사는 연간 약 37만 명의 관광객이 이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과 더불어 ‘또타캐배’(인천·김포공항과 서울 지하철역 간 여행용 짐을 배송해주는 서비스)와 현재 출시 준비 중인 서울메트로패스 등으로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편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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