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가 올해 10인에 챗GPT 꼽았다…'비인간'으로는 최초

박건희 기자 2023. 12. 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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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네이처'가 2023년 과학계를 빛낸 10인을 선정하고 공개했다.

올해는 '비인간'인 챗GPT가 과학의 발전을 위한 인공지능의 기여도를 인정받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카파나 칼라하스티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 박사는 인도의 달 착륙선 찬드라얀 3호의 성공적인 달 착륙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의 과학자로 선정됐다.

한편 지난 10년 간 과학계를 빛낸 인물을 선정해온 네이처는 사상 처음으로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을 추가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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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가 2023년을 빛낸 과학계 인물 10인을 선정했다. '비인간'으로는 생성형 AI 챗GPT가 꼽혔다. 네이처 갈무리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2023년 과학계를 빛낸 10인을 선정하고 공개했다. 올해는 '비인간'인 챗GPT가 과학의 발전을 위한 인공지능의 기여도를 인정받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네이처는 13일(현지시간) 2023년을 빛낸 전세계 과학계 10명을 발표했다. 한 해 동안 과학계에서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거나 중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한 것으로 평가받은 이들이다. 선정을 총괄한 네이처 편집팀은 "순위를 매긴다기보다는 올해 발생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발표 취지를 설명했다.

카파나 칼라하스티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 박사는 인도의 달 착륙선 찬드라얀 3호의 성공적인 달 착륙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의 과학자로 선정됐다. 찬드라얀 3호는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다. 이로써 인도는 세계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마리나 실바 브라질 환경부 장관은 기후변화 예방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4일 타임지가 선정한 기후 혁신가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던 실바 장관은 아마존 정글에서 나고 자랐다. 브라질에 만연해 있던 삼림 벌채를 억제하는 정책을 내놓는 등 산림 보호를 위해 힘썼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의 산림벌채 탐지 결과, 아마존 지역의 삼림벌채는 이전 정부인 보우소나루 정부 집권 당시보다 6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기구(UN)의 글로벌 최고 열 책임자(chief heat officer)인 엘레니 밀리빌리도 기후 변화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전 세계를 돕고 있는 점을 인정받아 이름을 올렸다. 

수컷 쥐 2마리 세포에서 새끼 쥐를 낳는 데 성공한 하야시 카츠히코 일본 오사카대 발달생물학 박사도 이름을 올렸다. 수컷 쥐 세포를 이용한 연구 성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 핵융합 연구시설 '국립 점화 시설(NIF)'의 물리학자 애니 크리처 박사도 10인에 선정됐다. NIF 연구팀은 올해 8월 레이저를 통한 핵융합 점화(ignition)'에 두 번째로 성공했다.  점화는 투입한 에너지보다 더 높은 에너지 출력을 내는 것을 의미한다.

오픈AI의 수석 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는 챗GPT와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한 공로로, 미국 플로리다대 물리학자 제임스 햄린은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던 랑가 디아스 미국 로체스터대 교수의 연구 부정을 폭로한 공로로 10인에 선정됐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스베틀라나 모조프 미국 록펠러대 생화학과 교수가 체중 감량 약물을 개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트-1)' 호르몬 연구를 지속한 점을 인정받았다. 말라리아 백신을 개발하고 승인까지 이끌어내는 데 기여한 할리두 틴토 부르달 키나파소 나노로 임상연구소 책임자와 중증 방광암 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을 주도한 토마스 폴즈 영국 런던 성 바르톨로메오병원 암 연구자도 10인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 10년 간 과학계를 빛낸 인물을 선정해온 네이처는 사상 처음으로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을 추가 선정했다. 생성형 AI 챗GPT는 인간의 언어를 모방하도록 설계돼 과학의 발전과 진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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