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속이는 슈링크플레이션과 정부·기업의 책무[사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격은 유지하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inflation)'이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13일 최근 1년간 김·만두·맥주·소시지·사탕·우유·치즈 등 9개 품목, 37개 상품 용량이 평균 27g(12%)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유지하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inflation)’이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13일 최근 1년간 김·만두·맥주·소시지·사탕·우유·치즈 등 9개 품목, 37개 상품 용량이 평균 27g(12%)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주로 일상 먹거리 제품들이어서 빠듯한 살림에 힘겨운 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업체들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핑계로 대고, 일부는 포장재나 성분을 바꾼 리뉴얼 상품이라 우긴다.
하지만 정부의 감시·통제와 소비자 저항을 피하면서 가격을 올리는 꼼수이자 소비자 기만일 뿐이다. 올해 국제 밀 가격이 작년의 절반으로 떨어졌지만, 줄인 용량을 다시 환원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 결과가 올 상반기 주요 식품업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영업이익은 30% 이상 늘어난 ‘어닝 서프라이즈’인 것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같은 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별다른 고지 없이 제품 용량 등을 변경하는 편법적인 가격 인상에 근본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공정거래위는 용량 변경 미표시 제품에 대한 단속과 제재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기업만 몰아세울 수는 없다. 슈링크플레이션 확산 배경에는 정부가 인위적 가격 통제에 나선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 ‘빵 과장’ ‘우유 관리관’ 등을 지명해 보여주기식 단속을 강화했고, 기업은 손해를 회피하려고 편법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결국 시장과 소비자의 최종 판단에 맡길 필요가 있다. 용량 변경을 제대로 표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투명한 정보 제공이 기본이다. 한국소비자원도 정기적인 시장 조사를 통해 편법을 일삼는 기업과 상품을 적발해 공개할 책무가 있다. 기업은 소비자 불신을 무엇보다 두려워한다. 따라서 슈링크플레이션을 자행하는 기업과 상품은 시장에서 외면당하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준석, 이례적 尹 칭찬? “공산주의자 활동 이력 이위종 특사 누락 안 한 건 잘한 일”
- 배우 주해미 사망설 사실… “원인 알 수 없는 병”
- 또 ‘이례적’ 100㎜ 겨울비 물폭탄…주말부터는 진짜 맹추위
- 티아라 출신 아름 “제2 전청조와 재혼? 법적조치”
- 임영웅 덕 목숨 구한 팬… “암 조기 진단·치료”
- ‘당 대표 사퇴’ 김기현, “이준석에 신당 우려 전달”…이준석은 “거취 얘기”
- ‘檢 출신’ 한동훈, 청년보좌역으로 경찰의 아들 발탁 화제
- 이수정 “‘암컷’ 천대 받지 않도록”…수원정 예비후보 등록
- 여중생들이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 응원하는 까닭은?
- “가학·변태” 40대 여성 납치해 성폭행한 중학생, 징역 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