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한국잔치 됐다…신진서·변상일, 우승 놓고 격돌

[서울=뉴시스] 국후 복기를 마친 신진서(왼쪽) 9단, 중국의 커제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2023.1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한국 바둑랭킹 1·3위인 신진서·변상일 9단이 LG배 결승에 진출했다.

신진서는 지난 13일 전남 신안군 증도면 신안갯벌박물관에서 펼쳐진 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4강에서 중국의 커제 9단에게 251수 만에 흑 1집반승을 거뒀다. 커제 9단을 상대로 최근 5연승을 거두고 있던 신진서 9단은 1승을 추가하며 6연승으로 연승행진을 이어갔고, 상대전적도 11승 11패로 균형을 맞췄다.

대국 후 인터뷰에서 신진서 9단은 "이번 LG배에 많은 걸 걸었다. 결승에 올라 다행이다. 오늘 바둑은 어려워질 이유가 없었는데 제가 가진 단점들이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대회 결승은 항상 5 대 5 승부라고 생각한다. 변상일 선수가 춘란배 결승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조심해야할 것 같고 재미있는 대결이 될 것 같다. 실력적으론 비슷한데 제가 많이 이기고 있어 심리적으로 나은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변상일 9단은 중국 미위팅 9단에게 17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에 선착했다. 변상일 9단은 "초반에 잘 뒀으면 많이 앞서갈 수 있었는데 실수해서 만만치 않아졌다. 그 이후에는 어려운 진행들이 이어졌고 운 좋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LG배 결승에 처음 오르게 됐는데 결승에 올라 기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변상일(왼쪽) 9단, 신진서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2023.1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LG배에서 한국 선수들 간 결승전은 2020년 24회 대회에서 신진서·박정환 9단의 대결 이후 4년 만이다. 24·26회 대회 우승을 차지한 신진서 9단은 LG배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LG배 결승 무대를 밟게 된 변상일 9단은 대회 첫 우승 사냥에 나선다.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신진서 9단이 32승 7패로 크게 앞서있다. 그동안 국내·외 대회에서 벌인 6번의 결승 맞대결에서는 신진서 9단이 5번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8번째 LG배 우승자를 가릴 결승3번기 1국은 내년 1월29일 열린다. 31일 2국, 1 대 1 동률시 2월1일 최종국을 벌인다. 그동안 스물일곱 번 열린 LG배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12회 우승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으며 일본이 2회, 대만이 1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하는 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본선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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