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돈의동 쪽방촌 ‘무료치과’ 1년간 753명 진료···주민 72% 만족
서울시는 경제적 여건 등으로 치과 진료를 받기 어려운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무료 진료를 지원하는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에서 1년간 753명이 진료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종로구 돈의동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는 서울시가 행동하는의사회·우리금융미래재단과 운영하는 쪽방촌 주민 무료 치과 진료소다. 지난해 12월1일 첫 진료를 지원했다. 서울시는 이날 센터 1년 운영 성과를 정리해 발표했다.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에서는 지난 1년간 총 753명이 치료를 받았다. 쪽방촌 주민 117명이 센터에 환자등록을 했다. 진료 횟수는 123회, 진료 내용은 935건으로 집계됐다.
진료는 종류별로 기본진료 229건, 치주치료 142건, 예방처치 128건, 충전치료 109건, 신경치료 79건이 진행됐다. 틀니 45건, 임플란트 2건, 고정성 보철 1건 진료도 이뤄졌다.
쪽방촌 주민들은 서울시민 평균보다 구강건강이 나쁘지만 경제적 이유로 치과진료는 덜 받고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10~11월 쪽방주민 391명을 대상으로 구강건강 실태를 조사해 만 65세 이상 서울시민 집단과 비교했다. 집단별 구강질환별 비율을 비교한 조사다. 조사 결과 치아가 다 빠진 무치악자 비율은 쪽방촌에서 1.3배, 20개 미만 치아를 가진 사람 비율은 1.5배 높았다. 치아 수는 쪽방촌 주민이 평균 4.2개 적었다.
구강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 비율은 2.5배, 씹기에 불편을 느낀다는 사람은 1.8배 많았다. 하지만 경제적 이유로 치과진료를 받지 못했다는 사람은 10.5배 높게 나타났다.
실태조사를 실시한 행동하는의사회 소속 한동헌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는 “쪽방주민은 치아가 없는 분들이 많아서 씹을 수 있게 하는 보철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보철치료 후 관리도 매우 중요한데, 주민이 스스로 구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센터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를 이용한 주민 중 72%는 진료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 진료와 자세한 설명이 제공되고, 위치가 가깝다는 점이 만족 요인으로 꼽혔다.
서울시는 우리금융미래재단과 행동하는의사회에 표창과 감사패를 수여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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