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감성과 경쾌한 드라이빙으로 이목을 끄는 프렌치 해치백

프렌치 해치백의 계보를 잇는 푸조 308
세련된 디자인, 감각적인 실내 공간의 매력
부족한 성능에도 매력적인 주행 경험 선사

[서울경제] 최근 자동차 업계는 그 어떤 순간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다양한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관점에 따라 전통적인 방식의 자동차 산업에서 이제는 ‘모빌리티 산업’이라는 더욱 큰 범위로 확장되는 것부터 시작해, 내연기관을 탈피하고 전동화의 흐름을 수용하기도 한다. 또 한편에는 전통적인 내연기관을 유지하면서도 ‘친환경’을 담아내려는 연구를 이어가는 등 그 어떤 순간보다 ‘다채로운 방향성’을 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푸조 브랜드 역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PSA는 어느새 스텔란티스 그룹의 일원이 되었으며 전동화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 그리고 새로운 세그먼트 및 포트폴리오 개편 등으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아이콘, 308의 계보는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혼란의 시대, 푸조 브랜드를 대표하는 해치백 ‘308 GT’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 308 GT는 지금까지의 308이 보여줬던 ‘프렌치 해치백’의 감성을 더욱 강렬히 피워내며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308 GT는 EMP2 멀티 에너지 플랫폼을 기반으로 4,380mm의 전장과 각각 1,830mm와 1,45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2,680mm로 이전 세대보다 60mm 늘어난 ‘여유’를 과시한다. 여기에 블루HDi 디젤 엔진 등이 더해지며 공차중량은 1,390kg에 이른다.

더욱 대담해진 프렌치 해치백의 매력

지난 2016년, 푸조는 브랜드의 새로운 활력을 더하는 3008를 시작해 2018년과 2019년 매력적인 세단 508과 소형 SUV 2008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브랜드의 새로운 디자인 기조’를 앞세웠다. 새로운 푸조의 디자인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고, 이는 ‘브랜드의 주력 모델’ 308에 이식될 것을 기대했다.

게다가 2013년 데뷔한 2세대 308이 초대 308이 과시했던 펠린 룩(Feline Look), 그리고 앞서 설명한 3008, 508 등과 같은 근래 푸조가 선보인 다른 차량에 비해 너무나 밋밋하고 단순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새로운 308’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그리고 2021년 데뷔한 3세대 308은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나아가 ‘앞으로의 브랜드 디자인’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차량의 전체적인 형태, 실루엣은 지금까지의 308이 보여줬던 깔끔하고 균형 잡힌 해치백의 형태였으나 그 안을 채우는 디자인 요소들은 특별했다. 날렵하게 그려진 헤드라이트와 날카로움을 드러내는 DRL, 그리고 화려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프론트 엔드의 디테일 및 바디킷은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클래식한 느낌을 강조한 엠블럼을 프론트 펜더에 더하고, ‘곡선의 디테일’을 더해 입체감을 살린 측면이 이어진다. 시승 차량의 경우 GT 트림으로 검은색 윈도우 라인, 그리고 화려한 휠 등이 더해져 시각적인 만족감을 더한다. 이러한 모습은 명료함에 집중한 폭스바겐의 8세대 골프와 또 다른 매력을 자아낸다.

이어지는 후면에는 최근의 푸조에 적용되고 있는 ‘블랙 바’ 그리고 발톱으로 긁어낸 이미지를 차용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더욱 늘씬하게 자리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외에도 볼륨이 더해진 차체, 리어 스포일러 및 여러 디테일 등이 시각적인 매력을 더해 도로 위에서 모두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즐거운 드라이빙을 예고하는 공간

지금까지의 푸조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과시해왔고, PSA 시절 세 브랜드(푸조, 시트로엥 그리고 DS)의 개편 후에는 약간의 스포티한 감각을 더했다.

308 GT의 실내 공간은 이러한 ‘브랜드 캐릭터’를 보다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최신의 연출이 더해진 i-콕핏 구성을 통해 비교적 높은 대시보드를 제시한다. 여기에 스포티한 연출이 더해진 특유의 컴팩트한 D-컷 스티어링 휠은 물론 스포티한 시트가 자아내는 드라이빙 포지션 등이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여기에 입체적인 헤드 업 클러스터, 더욱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다양한 기능의 매력을 더해 ‘차량의 상품성’을 더하고, 작은 조그 레버를 기반으로 한 기어 시프트 패널이 ‘기술의 발전’을 드러낸다.

운전자를 향해 디스플레이 패널의 각도를 비틀어 배치하고, 주 메뉴를 빠르게 선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터치 패널을 마련한 덕분에 308 GT에 더해진 다양한 기능을 보다 쉽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다. 여기에 조작성이 요구되는 부분은 물리 버튼으로 배치, 사용성을 더한 모습이다.

전체적인 구성이 우수해 차량에 대한 만족감은 상당하지만 ‘오디오 시스템’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다. 308 GT를 구매할 의사가 있다면 ‘오디오 튜닝’의 고려를 권한다.

이전의 308보다 더욱 커진 체격을 갖췄지만 308 GT의 절대적인 체격이 크지 않기에 실내 공간이 여유로운 건 아니다. 하지만 1열 공간에서는 특유의 스포티한 시트가 주는 만족스러운 시트 포지션이 돋보인다. 다만 조수석 시트의 위치, 등받이 각도 조절 모두가 수동 방식인 점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의 경우 절대적인 공간이 다소 아쉽고, 2열 시트 역시 세워져 있어 편의성이 뛰어난 것이 아니다. 그러나 1열 시트와 유사한 구성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인 2열 시트가 주는 만족감이 높고 에어 밴트 및 충전 포트 등 ‘추가적인 요소’들도 준수한 모습이다.

적재 공간은 평이한 수준이다. 블랙 바 아래 쪽으로 손을 넣어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테일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412L의 공간이 마련된다. 공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깔끔히 다듬어져 있고, 언제든 2열 시트를 접어 더욱 넓은 공간을 누릴 수 있으니 ‘활용성’ 부분에서는 좋은 평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심 아쉬운 ‘블루 HDi’의 재신임

푸조는 디젤게이트의 ‘악몽’ 속에서도 진정한 클린 디젤의 경쟁력을 과시했던 블루 HDi 엔진을 통해 브랜드의 역량을 입증해왔다. 그리고 308 GT는 다시 한 번 블루 HDi 엔진을 탑재했다.

실제 녹색의 보닛을 들어 올리면 엔진룸 중앙에 ‘작은 크기’, 그리고 간결한 패키징을 갖춘 1.5L 크기의 블루 HDi 엔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131마력, 30.61kg의 토크를 내며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전륜구동의 레이아웃과 조합되어 경쾌하고 합리적인 주행의 기대감을 더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308 GT는 ‘GT’라는 트림에 비해서는 내심 아쉬운 운동 성능을 갖췄다. 대신 이러한 단점을 모두 지워낼 수 있는 ‘탁월한 효율성’을 자랑한다. 실제 공인 연비는 17.2km/L(복합 기준)에 이르며 도심 및 고속 연비 또한 15.6km/L와 19.6km/L에 이른다.

수치 이상의 즐거움, 푸조 308 GT

더욱 매력적인 모습을 품은 308 GT의 외형, 그리고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고급스러운 가죽이나 크리스탈 등의 섬세한 부자재를 사용해 구성한 공간은 아니지만 이전보다 훨씬 향상된 공간 구성, 그리고 연출 등이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스포티한 형태, 우수한 착좌감을 제시하는 1열의 스포츠 시트가 주는 매력 또한 인상적이다. 이와 더불어 i-콕핏을 통해 느껴지는 안정적인 드라이빙 포지션과 ‘다양한 정보’ 전달 능력은 ‘제원’과 별개로 주행의 즐거움을 전하는 모습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308 GT의 성능은 특별할 것 없는 수준이다. 131마력, 30.61kg.m의 토크는 최근 전기차들이 보여주는 ‘파워-인플레이션’과 비교한다면 더욱 빈약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막상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기대 이상의 움직임을 체감할 수 있다.

실제 푸조는 이전부터 ‘드러나는 수치’보다 한층 우수한 체감을 제공해온 브랜드이며, 이러한 특징은 308 GT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물론 계기판의 숫자를 계속 바라보고 있자면 발진 가속, 추월 가속력 모두가 평이한 수준이지만 다른 차량과는 또 다른 달리는 맛, 경쾌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디젤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깔끔하고 기민한 반응성을 보여주고, RPM 상승에 따른 엔진의 회전 질감까지 좋은 편이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달리는 재미’를 자연스레 느낄 수 있었고, 압도적인 연비 또한 플러스 요인이다.

작고 평이한 블루 HDi 엔진에 합을 이루는 변속기는 8단 자동 변속기로 이전의 EAT8라는 표현으로 자주 언급된 변속기다. 다단화 변속기 특유의 여유로운 모습은 물론이고 부드럽고 능숙한 조율 능력이 일상의 주행에 무척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시프트 패들 덕분에 언제든 적극적인 주행을 할 수 있다. 실제 주행 템포를 끌어 올리면 생각보다 능숙히 대응하며 ‘주행의 즐거움’에 힘을 더한다. 다만 토크 컨버터 방식인 만큼 날카로운 맛은 미비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푸조가 그랬던 것처럼 푸조의 즐거움은 ‘단순한 가속과 감속’에 그치지 않는다. 차량을 다루는 전체적인 행동, 그리고 주행 전반에서의 경쾌함 등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조향의 즐거움’이 피어난다. 다른 차량보다 훨씬 작은 스티어링 휠, 그리고 6시 방향을 D-컷으로 다듬은 덕분에 조향 감각이 도드라진다. 작은 조작으로도 차량의 방향을 손쉽게 조율할 수 있고, 조향의 피드백, 즉 손맛도 좋으니 더욱 만족스럽다.

게다가 단순히 조향 감각이 좋은 것에 그치지 않고 경쾌한 회두성을 바탕으로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308 GT가 고성능, 혹은 스포츠 모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주행’을 약속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여기에 하체의 조율 역시 돋보인다. 기본적인 제동 성능이나 제동 성능의 지속성도 우수하지만 ‘노면에 대한 대응’이 특별한 모습이다. 승차감 자체가 안락한 편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주행에서 ‘불편함’ 없는 모습을 보여줘 일상에 편하게 녹아 드는 모습이다.

주행 템포를 끌어 올리면 308 GT의 하체가 차체를 단단히 받치고 버티기 보다는 유연하게, 그리고 능숙하게 비틀고, 흐르면서 독특한 움직임을 자아낸다. 이러한 모습은 푸조 특유의 ‘끈적한 주행 질감’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습 덕분에 비록 308 GT가 RPM을 끌어 올리며 퍼포먼스를 과시하고 맹렬히 질주할 수 있는 차량은 아닐지 몰라도 코너링에서는 ‘푸조 모터스포츠의 DNA’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차량이라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됐다.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액티브 사운드를 통해 ‘감각적인 매력’을 더하고 일부의 질감을 단단하게 표현하는 편이지만 ‘푸조의 전체적인 주행 질감’을 그대로 계승하며 ‘조금 더 즐거운 주행’을 언제든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좋은점: 더욱 매력적인 디자인과 i-콕핏의 디테일, 그리고 즐겁고 효율적인 주행

아쉬운점: 디젤 엔진과 공간의 협소함, 그리고 ‘브랜드’

여전히 특별한 프렌치 해치백, 푸조 308 GT

최근 자동차 시장은 정말 다채로운 차량들이 등장하고 있고, 전동화 전환으로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품은 차량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덕분에 자동차의 개념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확장하고 있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더욱 단순한 의미로 표현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 푸조 308 GT는 쉽게 풀어낼 수 없는, 감각의 즐거움을 전한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고 스티어링 휠을 조향하는 과정에서의 감각, 그리고 차량의 움직임 같은 것 말이다. 그리고 특별한 디자인, 그리고 빼어난 효율성을 더하고 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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