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오는 ‘금리인하 사이클’...내년 국내 증시 밑그림 나왔다

2023. 12. 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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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금리 하락에 대비한 투자 상품과 전략을 보다 더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고려할 시점이 왔다"며 통화 정책 방향 전환 의지를 내비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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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하이일드채권·한일 반도체 주목

증권사들이 금리 하락에 대비한 투자 상품과 전략을 보다 더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고려할 시점이 왔다”며 통화 정책 방향 전환 의지를 내비치면서다. 이제는 금리 인하와 시기에 방점이 찍힌 전략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는 배당, 하이일드 채권 등 유망한 안전자산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반도체 주식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파월이 달라졌다...금리 인하 논의 돌입”=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이번 긴축 주기에서 금리 인상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 긴축 국면에서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내년 기준금리 전망은 9월 5.1%에서 이날 4.6%로 0.5%포인트 낮춰 잡았다.

시장은 연준이 기준 금리 인하 논의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반겼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파월 의장은 11월 FOMC 까지만 하더라도 ‘금리 인하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오늘 갑작스럽게 금리 인하를 고려한다고 말할 정도로 급진적으로 스탠스가 바뀌었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사실상 금리 인상 종료를 선언하고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전환) 준비에 돌입한 배경에는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둔화 궤도에 들어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하의 폭과 시점을 향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5월 또는 6월 회의에서 첫 금리 인하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처럼 경기의 급격한 위축에 따른 금리 인하보다 물가 둔화로 인해 높아진 실질 정책금리 수준과 이로 인한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우량 하이일드채권·한일 반도체 주목=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국면에 채권 투자를 가장 많이 권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채권 수익률이 높아진 데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 금리가 하락(채권 가격 상승)하면 매매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4%대 고금리가 15년 만에 찾아왔고, 미 연준도 금리 인하를 예고했기 때문에 지금이 막차를 탈 수 있는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만 채권을 36억원어치 순매수하기도 했다.

높아진 채권 투자 수요에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며 높은 월배당을 받을 수 있는 투자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30년국채 커버드콜(합성)’ ETF와 KB자산운용의 ‘KBSTAR 미국채30년커버드콜(합성) ETF’가 대표적이다.

저평가된 글로벌 하이일드펀드를 주목하라는 조언도 많다.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BB+ 이하)에 주로 투자한다. 신용도가 낮고 부채가 많은 기업이더라도 금리 하락 국면에서 이자 부담을 덜면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 없이 경기 둔화를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금리 상승에 따라 현재 하이일드 채권 가격은 10% 이상 떨어진 저평가 수준이기도 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1월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회사채) ETF에 약 119억달러가 유입되며 월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블랙록 아이셰어스 아이박스 하이일드 회사채 ETF(HYG)에 53억달러의 뭉칫돈이 몰렸다.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내년도 채권 수익률 곡선은 불스프레드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며 “중장기 듀레이션을 가진 투자등급채권이나 일드가 높은 단기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주식시장에선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달릴 전망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내년도 기업 실적이 큰 폭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특히 반도체 패권 전쟁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한국과 일본 반도체 시장을 눈여겨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일본 반도체 시장은 정부가 잃어버린 반도체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도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반도체주들은 대체로 소재·장비주로 구성됐다”며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신고가 랠리를 펼치는 상황이다. AI 붐에 더해 내년 반도체 업종의 재고순환 반등을 겨냥한다면 일본 반도체주는 여전히 유효한 선택지”라고 주목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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