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숙원 KTX 세종역 신설 파란불…'BC 1.06 경제성 있다' 평가

시 아주대 등 용역결과 발표 2020년 보다 0.2P↑
국토부 설득, 청주 공주 등 인근 지역 반발 설득이 과제

자료사진. 2023.9.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시의 10년 숙원인 KTX 세종역 건설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KTX 세종역 신설 타당성 검토 용역'에서 경제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고성진 시 미래전략본부장은 14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주대학교 산학기술단과 ㈜ 동명에 의뢰한 용역에서 경제성 분석결과 BC는 1.06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비용대비 편익(BC) 지수는 1.0 이상 나와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 사업 추진이 이뤄진다.

이는 시의 2020년 용역조사 BC 0.86, 국가철도공단이 주관한 2017년 연구용역 0.59에 비해 각각 0.2, 0.4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거주인구 증가와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여건 변화로 인해 미래의 통행량이 증가해 국가교통DB(국가교통수요예측)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건립이 확정된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2집무실은 아직 실시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이번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 내용이 포함되면 경제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세종역이 들어설 위치는 금남면 발산리로, 청주 오송역과 공주역에서 각각 22㎞ 떨어진 중간지역이다. 역사는 교량 위 본선에 건설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총 사업비는 1425억원 규모다.

고성진 세종시 미래전략본부장이 14일 시청에서 KTX 세종역 설치와 관련한 용역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 뉴스1

◇인근 지역 반발 여전 건립까지 '첩첩산중'

그러나 KTX 세종역이 설치되려면 국토교통부와 충북 청주, 충남 공주의 반대 여론을 최종 관문을 넘어야 한다.

10년째 지역을 뜨겁게 달구는 현안이지만 한 발도 나가지 못했던 것은 인근 지역의 반대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청주는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인 오송역의 쇠퇴를 우려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동안 오송역은 세종시 관문역 역할을 해왔다. 대전 일부와 공주도 기존 역 기능이 축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토부의 미온적인 반응도 넘어야 할 산이다.

세종시는 이들 지역의 반발이 수그러들었고, 객관적인 데이터가 나온 만큼 국토부도 설득할 수 있다며 세종역 선설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고 본부장은 "(국토부가)크게 반대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소상하게 설명하면 데이터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를 할 걸로 보고 있다"면서 "(청주 반대도)오송~평택 선로 용량이 늘고, 향후 열차 횟수도 늘어나는 만큼 이를 근거로 충북을 설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내 타당성 검토용역 결과와 서명운동 결과를 국토부에 전달하고, 정부와 인근지역과 적극 협의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후속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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